▲ 박지영. '오! 문희'(왼쪽)과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제공|CGV아트하우스, 프레인TPC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박지영이 영화 ‘오! 문희’와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로 동시기에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극과 극의 상반된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하며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여 더욱 눈길을 끈다.

박지영은 영화 ‘오! 문희’에서 문희(나문희)의 조카이자 두원(이희준)의 누나, 보미(이진주)의 고모 ‘송영숙’으로서 가족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다. 보미가 뺑소니를 당해 병상에 누워있을 때에는 따뜻하고 애틋한 눈빛으로 극진히 간호를 하는가 하면, 문희가 치매 증상을 보일 때에는 먹먹하고 걱정어린 눈빛으로 극에 울림을 더한다. 

반면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는 건설 회사의 대표로서 항상 날카롭고 카리스마 있는 눈빛을 유지한다. 가족에게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종일관 냉소 어린 눈빛으로 긴장감을 유발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박지영. '오! 문희'(왼쪽)과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제공|CGV아트하우스, 프레인TPC
이 둘 모두에 쏙 녹아나는 찰떡 연기는 배우의 내공을 짐작케 한다. ‘오! 문희’에서 맛깔나는 충청도 사투리로 동생에게 애정 섞인 잔소리를 퍼붓는가 하면 매 등장마다 친근하고 정감 가는 모습으로 정감을 안기지만,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는 독하기가 이를 데 없다. 미국으로 떠나겠다는 아들을 붙잡기 위해 며느리에게 “말발이 안 먹히면, 약 먹고 쇼라도 해”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하반신 마비가 된 아들에게 자극 주기 위해 일부러 독한 말을 할 정도. 그러나 언제 순박한 연기를 펼쳤냐는 듯 이 캐릭터마저 '착붙'이다. 

내공있는 배우란 이렇듯 한꺼번에 선보이는 극과 극 캐릭터에도 착 녹아나는 법이란 걸 박지영이 보여주고 있다. 원색의 지방 미용실 원장님 의상을 입은 '오! 문희' 속 비주얼과 고급스럽고 과감한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의 재력가 패션도 착 맞는 연기에 한 몫을 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