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보기 드문 기록이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0이닝으로 경기를 마쳤다.

삼성 라이온즈가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5-13으로 졌다. 삼성은 3연패를 기록하며 49승 2무 59패 승률 0.454로 주저앉았다. KIA는 2연승을 달리며 58승 49패 승률 0.542가 됐다. 

구원 등판한 오승환은 0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오승환은 지난 12일 등판 이후 실전 경기가 없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지든 이기든 오승환 경기 감각을 위해 오늘(18일) 등판한다"고 알렸다.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이날 KIA 중심 타선에 연거푸 적시타를 내주며 승계 주자 실점을 막지 못했다.

오승환은 삼성이 5-6으로 뒤진 8회초 2사 1, 3루에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는 KIA 4번 타자 최형우다. 오승환은 최형우에게 우익선상으로 구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나지완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오승환은 이날 KBO 리그 기준 2696일 만에 0이닝 투구를 했다. 오승환은 2013년 5월 2일 0이닝 1피안타를 기록했다. 당시 1-1 동점인 9회초 1사 1, 2루에 안지만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와 0이닝 1피안타 투구를 했다.

보기 드문 기록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는 일은 잘 없다. 오승환 KBO 리그 통산 6번째다. 2013년에 이어 2010년 롯데 자이언츠전, 2009년 LG 트윈스전, 2008년 롯데전, 2006년 두산 베어스전에 한번씩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4년 동안 단 3번밖에 없었다.

오승환의 부진을 말하기는 어렵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승환은 29경기에 구원 등판해 2승 2패 2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고 있었다. 후반기에는 12경기에서 1승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26으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경기 감각 부재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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