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고효준.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롯데 베테랑 왼손투수 고효준이 뒤늦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원중이 기념구를 챙겨줬다며 황당한 표정을 지은 이 37살 노장 투수는 "늦게 왔으니 여유가 없다. 7일 연투도 할 수 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고효준은 18일 잠실 LG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1-3으로 끌려가던 6회 등판해 LG의 흐름을 끊었고, 롯데 타자들이 7회 동점, 8회 역전에 성공하면서 고효준이 승리를 안았다. 롯데는 5-3으로 이겼다.

9월 10일 1군에 복귀한 뒤 3경기째 무실점이다. 피안타도 볼넷도 없는 퍼펙트 행진. 고효준은 "뭐가 좋아졌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원래 이런 선수다. 좋고 나쁘고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용납하지 못한다"면서 "퓨처스 팀 코칭스태프도 1군 감독님도 볼넷을 줄이는 것을 원하고 있다. 언젠가 안타도 맞고 홈런도 맞겠지만 웬만하면 볼넷은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18일 승리로 다시 중위권을 좇을 동력을 마련했다. 갈 길이 멀지만 불가능한 도전도 아니다. 고효준은 앞으로 3일 연투하는 불펜 투수가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7일 연투도 상관 없다. 퓨처스 팀에서는 롱릴리프도 하고 선발로도 나갔다. 경기 있으면 나간다. 늦게 복귀했기 때문에 여유가 없다. 물불 가릴 때가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미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75경기에 등판한 선수다. 36살 나이에 얻은 최다 출전 투수라는 기록. 고효준은 "최다 출전 기록으로 베테랑에 대한 선입견을 깼다고 생각한다. 나이를 떠나 능력이 있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본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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