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들어 완벽한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고 있는 김진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NC는 시즌 중반까지 여유롭게 선두를 달리고 있을 때도 불펜에 고민이 있었다. 결국 불펜 문제가 복합적으로 번져 2위권의 추격을 허용한 점도 없지 않다. 

실제 NC는 18일 현재 선발 평균자책점(4.32)에서는 리그 선두다. 그러나 불펜 평균자책점은 리그 평균(5.05)보다 못한 5.23에 머문다. 정규시즌 순위뿐만 아니라 가을야구를 생각해도 불펜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사례를 보면 불펜이 강한 팀들이 궁극적으로 웃는 경우가 많았던 까닭이다. 

숱한 불펜 보강 트레이드 루머를 뿌렸던 NC는 8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문경찬을 영입하며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그런데 9월 들어 불펜이 안정되는 기미는 반갑다. NC의 9월 15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3.03으로 리그 2위다. 마무리 문경찬의 가세는 물론, 임창민 김진성이라는 전직 마무리 투수들이 힘을 내며 필승조에 안정감이 생겼다.

문경찬은 지난해 중반부터 올해 중반까지 KIA의 마무리 투수였다. 임창민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NC의 마무리로 총 86세이브를 거둔 화려한 실적이 있다. 김진성도 2014년 25세이브를 기록했다. 현재 클로저인 원종현까지 4명의 선수가 마무리 경력이 있는 셈이다. 

이동욱 NC 감독 또한 최근 불펜 안정에 대해 네 선수의 이름을 먼저 뽑는다. 이 감독은 18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김진성 임창민 문경찬 원종현이 있는데 뒤가 단단해지는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경험은 돈으로 주고 살 수 없다. 이들은 압박감 속에서 공을 던져본 경험이 있다. 타이트한 상황에 나가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 모여 있다는 게 좋다. 시너지도 나고, 단단해지지 않나 생각한다”고 반색했다.

9월 들어 김진성은 9경기에서 10⅓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임창민은 8경기에서 1승5홀드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하며 NC 불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문경찬 또한 NC 이적 후 큰 시련 없이 연착륙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그간 경기 막판 수많은 상황에 대비해야 했던 마무리 원종현의 어깨에도 여유가 생겼다. 5월과 6월 합쳐 22경기에 나갔던 원종현은 9월에는 6경기에서 6⅓이닝을 던졌다.

▲ 문경찬의 가세는 경기 중반 중요한 상황에 투입할 수 있는 카드의 여유로 드러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이 감독의 말대로 이들은 중요한 상황, 긴장감이 넘치는 상황에 자주 나선 경험이 있다. 꼭 9회 경기 마무리가 아니더라도 이런 상황은 경기 중 수없이 찾아온다. 그런데 원종현 앞에 세 선수가 생겼으니 경기 중반에 흐름을 끊어갈 수 있는 카드가 많아졌다. 한 장의 카드를 5회에 소모하더라도 나머지 카드들이 있으니 벤치로서는 적극적인 승부를 걸어볼 여지가 커진다.

최근 3연승(16일~18일) 기간도 그랬다. 16일에는 임창민 문경찬 원종현으로 7~9회를 틀어막았다. 17일에는 임창민 원종현이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거뒀다. 임창민 원종현이 연투에 걸린 18일에는 4회 위기 상황에서 김진성을 먼저 투입해 불을 껐다. 한숨을 돌린 NC는 다른 선수들로 이닝을 막다가 8회 문경찬을 올려 마지막 진화에 들어갔다. 

꼭 기계적으로 필승조를 순차적으로 투입하기보다는 중요한 상황에 가장 믿을 만한 카드를 먼저 써 팀의 리드를 지킨 것은 NC 벤치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김진성이 세이브 투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던 경기인 셈이다. 이처럼 공룡 불펜이 가을이 오기 전 재건의 실마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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