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타일러 화이트(왼쪽)-한화 이용규.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KBO리그 최하위권 두 팀이 시즌 마지막까지 시련을 안았다.

한화와 SK는 18일 나란히 주축 선수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한화는 이용규가 왼쪽 내복사근 파열로 4주 진단을 받았고 SK는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가 오른손 중수골 골절로 8주 진단이 나오면서 잔여 시즌을 함께 하기 어려워졌다. 한화는 주장이자 1번타자를, SK는 외국인 중심타자 없이 남은 시즌에 임하게 됐다.

한화는 18일 기준 10위, SK는 9위에 머물러 있다. 그렇지 않아도 타팀에 비해 전력 풀이 얇은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 라인업 구상이 더욱 어려워졌다. 특히 한화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2주간 자가격리를 했던 2군 선수들이 오는 23일에야 실전을 시작하기 때문에 1군 엔트리 변동도 당분간 어렵다.

이용규는 17일 키움전에서 3회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초구 파울을 친 뒤 급작스럽게 고통을 호소했다. 이용규는 한참 고통을 다스렸으나 결국 대타 최인호로 교체됐다. 이용규는 18일 검진을 받은 결과 왼 내복사근이 3.8cm 찢어졌다는 판정을 받았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사실상 올 시즌이 어렵다"고 봤다.

지난해 개인적인 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이용규는 올해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쳤다. 몸무게도 대폭 감량했고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5월에는 종아리 타박상으로 5일간 부상자명단에 올랐고 팀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화이트는 몸에 맞는 볼 부상이 2번이나 찾아왔다. 화이트는 투수 닉 킹엄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달 KBO리그에 입성했다. SK는 찾기 힘든 투수 대신 타자를 영입해 타선을 보강하려 했지만 화이트에는 불운이 겹쳤다. 지난달 23일 두산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2번째 경기인 그달 25일 롯데전에서 애드리안 샘슨의 공에 오른손 검지를 맞아 보름 가까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화이트는 재활 끝에 이달 10일 한화전에서 복귀했다. 그러나 7경기에서 17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에 그쳤고 17일 NC전에서 드류 루친스키의 몸쪽 공에 왼손을 맞아 병원으로 이동했고 왼손 새끼손가락 중수골 골절 판정을 받았다. 8주 진단은 시즌 아웃을 의미한다.

이용규는 시즌 95경기를 치렀지만 화이트는 단 9경기 만에 2번이나 몸에 맞는 공 부상을 입었다. 베테랑 포수였던 박경완 SK 감독대행도 "타자가 복귀 2경기 만에 부러지고, 다시 복귀 6경기 만에 부러지는 경우는 어떻게 보면 나도 처음 보는 일"이라고 말할 정도. 불운을 안은 최하위권 SK와 한화가 주축 멤버를 빼고도 뭉쳐서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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