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현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칠 것 같았어요. 그런 생각 안 하셨어요? 칠 것 같던데. 역시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채은성이 활짝 웃었다. 4타수 4안타를 기록한 채은성도 김현수를 보면 감탄이 나온다.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김현수는 6-6 균형을 깨는 재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8회초 2사 만루, 김현수 타석이 오자 LG 선수들도 기대감에 가득 찼다. 김현수라면 뭔가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빠르게 현실이 됐다. 이승진의 초구를 밀어 좌중간에 떨어트렸다.

김현수는 "초구를 노렸는데 다행히 타이밍이 잘 맞았다. 공이 가운데로 조금 몰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의 적시타 덕분에 LG는 9-6으로 두산을 꺾고 맞대결 3연승을 달렸다. kt 위즈와 공동 3위를 지키는 소득도 있었다.

주자가 모일수록 무서워진다. 김현수는 19일 8회 적시타로 만루 12타수 9안타 3홈런 2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0.515인데, 만루 타율은 0.750으로 훨씬 높다.

주자 있을 때 타율이 0.441로 주자 없을 때 0.271보다 좋다. 결정적인 상황일 때 더욱 강하다. 주자 1루 0.369, 2루 0.450, 3루 0.615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1, 2루(0.400)보다 1, 3루(0.500)에서 강했고 2, 3루에서는 타수가 적기는 하지만 4타수 3안타로 실패를 보기 힘든 완벽에 가까운 타격을 하고 있다.

▲ 김현수는 17일 롯데전에서 올 시즌 3번째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 곽혜미 기자
덕분에 타점도 쑥쑥 오른다. 110경기 만에 101타점으로 LG 이적 후 최고 기록을 눈앞에 뒀다. 1타점만 더하면 2018년 117경기 101타점을 넘는다. 남은 32경기에서 20타점을 더하면 2015년 기록한 커리어 하이 121타점과 타이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

정작 김현수는 "개인 100타점 달성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기는 것이 먼저다. 타점은 나만 잘해서 얻는 게 아니다. 좋은 동료들이 기회를 만들어 준 덕분에 나오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며 기회를 만들어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LG는 공동 3위지만 1위와 4.0경기, 6위와 3.0경기 차이로 더 올라갈 수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수도 있는 처지다. 김현수는 "위아래 팀과 간격이 좁다.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팀 분위기 좋으니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높은 곳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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