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연속 10승 달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kt 우완투수 배제성. ⓒkt 위즈
-지난해 kt 사상 첫 10승 국내투수 배제성
-올 시즌 구위 하락 속에서도 8승 활약
-“정신력으로라도 가을야구행 보탬 되고파”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2015년 1군으로 진입한 kt 위즈는 지난해 처음으로 10승 국내투수를 배출했다. 주인공은 우완투수 배제성(24). 2017년 롯데 자이언츠와 2대2 트레이드(배제성·오태곤↔장시환·김건국)를 통해 kt로 이적한 배제성은 지난해 28경기에서 10승 10패를 기록하고 kt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국내투수가 됐다.

뿌듯한 기록을 남긴 배제성은 지난해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올해 역시 묵묵히 마운드를 지키며 kt의 사상 첫 가을야구행을 이끌고 있다.

배제성은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5.1이닝 동안 88구를 던지며 2안타 4볼넷 1삼진 무실점 쾌투하고 5-0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최근 들어 구위가 다소 떨어지면서 많은 이닝은 소화하지 못했지만, SK 타선을 꽁꽁 묶으며 올 시즌 8승(4패)째를 챙겼다.

▲ kt 배제성이 19일 인천 SK전 승리 직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 고봉준 기자
경기 후 만난 배제성은 “오늘은 운이 많이 따랐다. 잘 맞은 타구들이 모두 야수 정면으로 갔다. 또, 불펜투수들이 남은 이닝을 너무나 잘 막아줬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직구 스피드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그래서 최근 변화구 비율을 높였는데 이강철 감독님께서 ‘그래도 상대 타자들이 직구를 잘 공략하지 못하니까 직구로 승부를 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오늘은 직구를 많이 구사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배제성은 이날 최고시속 143㎞의 직구(54개)를 가장 많이 던졌다. 변화구는 130㎞ 안팎의 슬라이더(29개), 120㎞대 체인지업(5개)으로 최소화했다.

최근 배제성은 특유의 타점 높은 투구폼에서 팔을 조금 내리는 변화를 택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부터 쌓인 피로도를 그 이유로 꼽기도 했다.

배제성은 “팔이 내려왔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억지로 올리려고 해도 올라가지 않더라. 일부러 팔을 뒤로 빼서 던져보기도 했는데 그러면 제구가 되지 않고 구속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속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지금 폼 그대로 던지려고 한다. 대신 정신력에선 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올 시즌 국내투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은 kt 소형준. ⓒ한희재 기자
인터뷰 말미 배제성은 후배 소형준(19)과 관련된 이야기도 꺼냈다. 소형준은 올 시즌 빼어난 활약으로 10개 구단 국내투수들 중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배제성은 “(소형준을 보면서) 스프링캠프부터 ‘저렇게만 하면 승수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겠다’고 생각했다. 워낙 성실한 친구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몫을 하는 선수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표했다.

최근 100개 안쪽에서 투구수 관리를 받고 있는 배제성은 “나는 100개를 넘게 던져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지금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아서 걱정이다”면서 “그래도 kt의 첫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마지막까지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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