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헌(오른쪽)이 126일 만에 등판에서 4.2이닝 만에 내려왔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이승헌이 126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왔다. 부상 트라우마 방지로 보호 패드 착용 투혼을 보였지만, 4.2이닝 만에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승헌은 지난 5월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대체 선발로 등판했다. 호투를 이어가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한화 정진호의 타구에 머리를 맞아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진단 결과 우측 머리에 타구를 맞았고, 미세한 두부 골절과 출혈 소견을 보였다.

투혼의 재활 끝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다. 퓨처스리그에서 시속 151km 직구를 뿌리며 등판을 기다렸고, 허문회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20일 NC 다이노스와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더블헤더 1차전에 글러브를 꼈다.

최고 시속 149km 직구를 뿌리며 초반에 호투했다. 1회초 이명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중심 타선 박민우와 양의지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빠른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NC 타자를 상대했다.

3회초에 실점을 허용했다. 무사 1·2루 김성욱 타선에서 폭투로 2점을 헌납했다. 제구도 불안했지만 정보근의 블로킹이 아쉬웠다. 하지만 더 실점은 하지 않았고, 4회초에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았다.

잘 버텼지만, 5회초에 무너졌다. NC 타선은 이승헌 투구 배합을 간파했고, 1사에서 권희동이 2루수 내야 안타로 출루, 2사에서 김성욱의 우전 안타로 1·2루가 됐다. 박민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 적시타를 때리며 점수 차를 4-0으로 벌렸다. 롯데는 6실점 뒤에 이승헌을 마운드에서 내렸고, 126일 만에 등판은 조기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승헌은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1군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어 행복했다. 경기 뒤에 “오랜만에 등판에 설렜다. 결과보다 건강하게 던질 수 있어 좋았다. 볼은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카운트싸움이라던지 다른 부분에서 확실히 1군 무대는 다르다고 느꼈다. 홈 구장 사직에서 던질 수 있어 행복했다”라며 미소 지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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