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수고 나승엽이 21일 진행된 202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KBO, 고봉준 기자] 여러 논란 속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은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18) 측은 복잡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나승엽 아버지 나희철(48) 씨는 21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나)승엽이가 이번 2차지명에서 호명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전해 들었다. 그런데 이미 미국 진출을 선언한 상황이라 가능성이 낮다고 봤는데 실제로 선택을 받게 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나승엽은 이날 진행된 202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롯데의 2라운드 1순위로 호명됐다.

고교 진학 후 해외 진출의 꿈을 키운 나승엽은 코로나19라는 변수 속에서도 기존대로 미국행을 결심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4일 진행된 1차지명을 앞두고 이러한 내용을 KBO로 전달했다. 1차지명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추후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행 계획을 알렸다.

그러나 한 달 사이 나승엽의 2차지명 가능성이 야구계 안팎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현지 상황이 복잡하게 흐르는 가운데 몇몇 구단이 혹시 모를 계약 무산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나승엽을 지명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결국 KBO는 2차지명을 앞두고 나승엽 측에게 해외 진출 의사를 재차 물었고, 같은 답변이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나승엽 선발 소문은 사라지지 않았고, 1차지명에서 나승엽을 호명하지 않았던 롯데가 나승엽 카드를 꺼내들었다.

▲ 덕수고 나승엽(왼쪽)과 장재영. ⓒ한희재 기자
나희철 씨는 “그간 수차례 밝혀왔듯이 우리는 변함없이 미국행을 계획하고 있다. 무엇보다 승엽이 본인의 의지가 가장 강하다”면서 “항간에서 승엽이가 롯데를 싫어해서 미국행을 선언했다고 하더라.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롯데에서 1차지명 카드를 날리게 될까 봐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미리 미국행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나승엽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이유는 코로나19라는 변수 때문이다. 미국 마이너리그의 내년 개최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 그러나 선수 측은 기존 미국행 의지를 계속해 확고히 했다.

나 씨는 “내년에도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는다면, 우리로서도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 불안한 마음은 사실이다. 그래도 큰 변수가 없는 한, 미국행은 계속 추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나 씨는 “사실 2차지명을 앞두고 승엽이가 지명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들이 나와 부담감이 컸다. 팬들의 이야기 역시 우리로서는 신경을 안 쓸 수 없었다. 그러나 다른 구단이 아닌 롯데가 지명해줘 솔직히 우리로서는 부담감은 조금 덜었다. 승엽이를 높게 평가해준 롯데 구단 관계자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KBO,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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