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전 등판 부진 이후 쓴소리를 들은 앙헬 산체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활약하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 요미우리의 유니폼을 입은 앙헬 산체스(31)는 첫해 무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어깨 통증 탓에 8경기 출전에 그친 게 흠이다.

경기장에 나갈 때는 좋은 성적이다. 8경기에서 45이닝을 던지며 4승3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8경기에서 네 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기도 했다. 피안타율 또한 0.218로 나쁘지 않다. 일본 무대 첫 시즌 연착륙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요미우리의 코칭스태프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아직 만족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복귀 후 2경기에서 13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산체스는 직전 등판에서 부진한 뒤 코칭스태프의 큰 질타를 받았다. 

9월 17일 한신전에서 산체스는 5이닝 동안 114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6볼넷 5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을 안았다. 제구가 잘 되지 않았던 점이 컸고, 동료 실책까지 겹쳤다. 

그러자 하라 요미우리 감독은 이날 산체스의 부진한 투구, 그리고 실책을 지적하며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기”라고 잘라 말해 선수단이 얼어붙었다. 미야모토 투수코치도 잘 던지다 한 번 삐끗한 산체스의 투구 내용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것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다.

미야모토 투수코치는 “6일 로테이션이라는 것은 책임이라는 게 있다. 일주일에 한 번, 6일을 쉬고 등판하는 것”이라면서 “제대로 던지지 못하면 책임감이 없는 것이다. 역시나 제구에 기복이 있다. 리듬을 만들어야 하는데 쉽게 말하면 제구력이 없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어 그는 “하체 강화도 필요하다. 교육을 늘리는 것은 하나의 참견이다. 입증된 선수이고 외국인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투수가 매일 잘 던질 수는 없고, 산체스도 올해 성적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쓴소리가 싫을 수도 있다. 요미우리 코칭스태프가 말한 책임감을 다음 등판에서는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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