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자트 치마예프가 UFC 새로운 스타 파이터로 떠오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제2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떠오르는 스타 파이터 함자트 치마예프(26, 스웨덴)를 수식하는 말이다. 하빕과 같은 러시아 출신에다가 압도적인 레슬링 실력을 지녀서다.

치마예프는 1994년 러시아 체첸에서 태어났다. 5살 때부터 경기에 나서는 등 레슬링 영재 교육을 받았다. 2011년 스웨덴으로 이주해 2018년 스웨덴 레슬링 자유형 92kg급을 평정했다. 스웨덴선수권대회에서 16강전 10-0, 8강전 10-0, 준결승전 10-0, 결승전 7-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해 프로 파이터로 데뷔했다. 웰터급과 미들급을 오가며 6승 무패 전적을 쌓고 올해 7월 UFC에 입성했다. 7월 15일 미들급에서 존 필립스를 다스초크로 잡았다. 열흘 뒤인 7월 25일 웰터급에서 리스 맥키를 파운딩 TKO로 꺾어 순식간에 옥타곤 2연승을 기록했다.

러시아와 스웨덴을 대표하고 무슬림이라 이슬람 문화권에도 어필이 가능한 캐릭터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해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화이트 대표는 동시에 웰터급과 미들급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치마예프를 밀어주고 있다. 제랄드 머샤트와 미들급 경기를 잡은 뒤, 웰터급에서 데미안 마이아와 붙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꺼번에 두 경기 매치 메이킹을 추진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치마예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코너 맥그리거처럼 스타성이 있기 때문이다. 맥그리거는 뱉은 말은 반드시 지킨다고 해서 '미스틱 맥'이라고 불렸다. 조제 알도를 12초 만에 눕혔고, 네이트 디아즈에게 패배를 설욕했으며, 동시 두 체급 챔피언까지 올랐다.

▲ 함자트 치마예프는 지난 20일 UFC 파이트 나이트 178에서 제랄드 머샤트를 17초 만에 KO로 눕혔다.

치마예프도 맥그리거처럼 자신감이 대단하다. 화이트 대표에게 "내가 레슬링밖에 못하는 줄 아는가? 이번에 보여 주겠다"고 큰소리친 다음, 실제로 지난 20일 UFC 파이트 나이트 178에서 제랄드 머샤트를 17초 만에 펀치 한 방으로 눕혔다.

UFC에 데뷔해 연전연승하던 2013~2015년 맥그리거처럼 기세 등등하다. 치마예프는 웰터급과 미들급 타이틀을 동시에 공략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카마루 우스만과 길버트 번즈가 다음 타이틀전이다. 내겐 호르헤 마스비달, 콜비 코빙턴, 스티븐 톰슨, 데미안 마이아를 달라. 그들은 얼굴 생김새만 다를 뿐이다. 결과는 모두 같다. 전부 패대기치겠다."

"두 체급 공략을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 타이틀 도전이 준비됐다. (카마루 우스만과 이스라엘 아데산야) 둘 모두 끝낼 수 있다."

영어가 어눌하긴 하지만 입심은 세다. 자신을 제2의 하빕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난 함자트다. 난 상대를 KO시킬 수 있고, 서브미션으로 꺾을 수 있고, 상대를 박살 낼 수도 있다. 난 전 영역 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 대표는 치마예프에게 오는 11월 UFC 네 번째 경기를 잡아 주려고 한다. 데미안 마이아가 그때까지 준비 안 될 수 있어 다른 상대를 먼저 물색하겠다고 예고했다.

전문가들도 웰터급 미들급 랭커들과 경쟁을 앞두고 있는 치마예프에 기대가 크다. UFC 챔피언 출신 해설 위원 다니엘 코미어는 "치마예프가 2021년에 타이틀에 도전하든가 챔피언까지 오를 것 같다. 두 체급 챔피언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코미어는 올림픽 미국 국가대표 레슬러 출신이다. 레슬링 국제 대회에서 경쟁하면서 다게스탄 체첸 등 캅카스(Kavkaz) 레슬러들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있다. 특히 하빕과 아메리칸킥복싱아카데미에서 함께 훈련하며 캅카스 레슬러들이 종합격투기에 잘 적응하면 어느 정도까지 강해질 수 있는지도 몸소 경험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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