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세로니가 지난 20일 UFC 파이트 나이트 178에서 니코 프라이스에게 눈을 찔려 괴로워하고 있다. 경기 결과는 무승부.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37, 미국)는 4연패 중이었다. 토니 퍼거슨, 저스틴 개이치, 코너 맥그리거, 앤서니 페티스에게 져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지난 2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78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그런데 경기가 잘 안 풀렸다. 1라운드 시작부터 니코 프라이스의 맹공에 뒷걸음질 쳤다. 슬로스타터라는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래도 지지는 않았다. 3라운드 종료 무승부를 기록했다. 1라운드 프라이스가 두 차례 아이포크(눈을 찌르는 반칙)를 범한 게 천만다행이었다. 심판이 프라이스에게 1점 감점을 주지 않았다면 세로니의 판정패로 끝났을 경기였다.

세로니는 자책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건 내가 진 거다. 5연패다. 선수 생활 최악의 경기였다. 스스로에게 짜증 난다. 더 이상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확실한 건 5연패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뭘 잘못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어디서부터 문제인 건지 살펴야 한다. 되돌아 보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진을 끊기 위해 고심하겠다는 세로니. 그러나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의 생각은 크게 달랐다. 은퇴를 언급했다.

▲ 도널드 세로니는 니코 프라이스와 비겼지만 "사실상 5연패"라며 자책했다.

화이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세로니는 오늘 승리가 필요했다. 1라운드 시작 30초에 위기를 맞이했으나 잘 버텼다. 난 카우보이를 좋아한다"면서도 "그가 충격과 상처를 받겠지만, 이제 은퇴를 놓고 대화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세로니가 뭐라고 말할지 알고 있다. 멈추지 않겠다고 하겠지. 하지만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이트 대표는 나이가 들어 기량이 떨어진 파이터들과 은퇴에 대해 대화하곤 한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6경기 1승 5패를 기록한 척 리델에게 은퇴를 권유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1983년생 세로니는 2006년 프로로 데뷔해 53전 36승 1무 15패 1무효 전적을 쌓고 있다. UFC에선 36번 옥타곤에 올랐다.

짐 밀러와 함께 UFC 최다 출전 공동 1위다. 최다승(23승) 최다 피니시승(16승) 최다 보너스 수상(18회) 등 여러 UFC 최고 기록들을 갖고 있다.

이제 이 기록들은 멈추게 되는 걸까? 세로니는 기로에 놓여 있다.

화이트 대표는 UFC 파이트 나이트 178을 마치고 메인이벤트에서 콜비 코빙턴에게 TKO로 진 타이론 우들리에 대해서도 "은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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