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프리미어리그(PL) 판타지 풋볼 게임이 손흥민(28)보다 해리 케인(27, 이상 토트넘 홋스퍼)을 더 높이 평가한 결정에 팬들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런던 지역 매체 '풋볼 런던'은 22일(한국 시간) "PL 판타지리그가 이틀 전 사우샘프턴 전 경기력을 토대로 매긴 평점에서 케인에게 최고 점수인 3점, 손흥민에겐 2점을 부여했다"면서 "스퍼스 팬과 게임 유저들은 아연실색했다(stunned). 손흥민이 3점을 도둑맞았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사우샘프턴과 PL 2라운드 원정에서 펄펄 날았다. 홀로 4골을 터뜨리는 폭발적인 '화력쇼'로 팀 5-2 역전승에 크게 한몫했다.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 쐐기골을 모두 책임졌다. 맨 오브 더 매치(MOM)에도 뽑혀 믹스트존 인터뷰까지 치렀다.

케인은 손흥민 릴레이골 과정에서 4도움을 챙겼다. 한 경기 4도움을 기록한 최초 영국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만큼은 특급 도우미를 자임했다.

▲ '풋볼 런던' 웹사이트 갈무리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하프타임 직전 동점골로 경기 수준을 끌어올렸다. 후반에도 3골을 내리 낚아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주제 무리뉴(57) 감독 생각은 살짝 달랐다. MOM 인터뷰를 소화하던 손흥민 곁을 슬쩍 지나가며 "MOM은 케인"이라는 말을 툭 던졌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도 "많은 이가 스트라이커 임무는 골이라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하나 공격 조립 과정에서 정교성과 활력을 불어넣는 일도 공격수에게 정말 중요한 역할"이라면서 "케인은 손흥민이 공간을 침투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상대 포백 사이사이에 공을 연결시켜줬다. 손흥민은 오늘(20일) 불타올랐지만 내게 MOM은 케인"이라며 차분하지만 힘 있게 자기 주장을 폈다.

PL 판타지리그도 무리뉴 의견에 동조한 모양새다. 손흥민보다 케인에게 더 높은 점수를 부과했다. 피니셔보다 기점과 연계, 창조적인 패스를 건넨 선수를 치켜세웠다.

▲ '풋볼 런던' 웹사이트 갈무리
팬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아이디 '프라우디(Fraudie)'를 쓰는 유저는 "손흥민이 3점을 도둑맞았다"고 촌평했다.

아이디 '마큰드라(Markndre)'도 "3점은 손흥민이 받아야 한다"며 맞장구쳤고 '올리(Oli)' 씨는 "4골 넣은 선수가 3점을 못 받다니. 하하하"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에프피엘 컴패니언 롭(FPL Companion Rob)'도 "(케인에게 3점을 줄 거면) 적어도 둘 모두에게 줬어야 했다. 기계가 고장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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