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제공|TCO(주)콘텐츠온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허를 찌르는 신정원표 코미디가 다시 나왔다. 킬링파트는 '초등학교 어디 나왔어요'다. 

2020년에 돌아온 신정원 감독의 코미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이 베일을 벗었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감독 신정원, 제작 브라더픽쳐스 TCO(주)콘텐츠온)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언론배급시사회 후 화상 간담회가 진행됐다. 해외에 있는 영화 배우, 감독과 라이브 컨퍼런스를 진행한 일은 왕왕 있었지만 한국영화로서는 이같은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영화관 내 별도의 장소에서 감독·배우와 취재진이 문답을 나눌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죽지 않는 언브레이커블을 죽이러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스릴러. 살기 위해 먼저 죽여야 하는 여고 동창생들과 지구를 침략한 언브레이커블의 대결을 그렸다. 외계에서 온 언브레이커블들이 사람들 틈에 섞여 산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소동극이 코미디와 스릴러, 액션을 아우르며 담겼다. 이정현 서영희 이미도가 세 여고동창으로 분했고, 김성오가 언브레이커블의 리더를 맡았다. 그리고 양동근이 가세해 엉뚱한 재미를 더했다.

▲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신정원 감독. 제공|TCO(주)콘텐츠온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무엇보다 신정원 감독의 복귀작으로 눈길을 모았다. 2004년 장편 데뷔작 '시실리 2km'로 데뷔, 코미디와 공포를 조화시킨 펑키 호러로 평가받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신정원 감독은 '차우', '점쟁이들' 이후 8년 만에 신작을 선보였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이게 말이 되나 갸우뚱거리며 초반을 지켜보게 되지만, 일단 스며들고 나면 엉뚱한 유머가 계속 허를 찌른다. 영락없는 신정원 감독 표 코미디다. 이정현부터 이미도 서영희, 양동근, 김성오 등 다섯 배우들은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이정현. 제공|TCO(주)콘텐츠온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김성오. 제공|TCO(주)콘텐츠온
이정현은 "장항준 감독님이 쓰신 시나리오에 '시실리 2km' 신정원 감독님이 연출한다고 해서 바로 결정했다. '시실리 2km'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 재미있는 영화에 잘 못 웃는데 감독님 영화는 엉뚱한 대목에 갑자기 빵 터지게 하는 재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도 또한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많이 당황했다. 잘 이해가 안 됐는데 이게 신정원 감독님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니 이해가 됐다"면서 "전작들을 너무 좋아했다. 감독님의 팬으로서 시나리오를 읽으니 너무 재미있었다. 머리속에서 그려졌다. 이거 되겠다 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영희 역시 마찬가지. 서영희는 "감독님 믿고 했다"고 강조하면서 "제일 나중에 캐스팅이 됐다. 이미 너무 좋은 배우들이 캐스팅돼서 같이 하고싶다는 생각헤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성오는 "시나리오를 보고 처음에는 이게 뭐지 했다. 시나리오는 시나리오일 뿐이다. 영화는 영화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는데 언브레이커블이라는 역할을 이번 아니면 배우인생 끝까지 못할 것 같았다"며 "거기에 신정원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역시 덧붙였다.

양동근은 "감독님 때문에 한 건 마찬가지"라면서 "오늘 이 자리에 오니까 배우들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이 배우 이 배우 나온다고 했을 때 저는 맛이(?) 갔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그림 나오겠는데 했다. 그 흥분을 어디서도 말한 적이 없어 참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양동근은 "아무 말 없이 앉아있었는데, 극장에서 이거 장난 아니겠어 하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한 캐스팅이었다. 그게 최고 이유"라며 배우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현 역시 "호흡이 다 너무 좋았다. 다들 오래 연기하셨고 연기력도 좋으셨다"며 "요즘 현장이 빨리빨리 끝나야 하는데 NG도 없었다. 다만 양동근씨가 나오면 너무 웃겨서 NG가 많이 났다"고 귀띔했다.

▲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제공|TCO(주)콘텐츠온
양동근이 웅얼거리며 말하는 '초등학교 어디 나왔어요'는 모두가 꼽은 웃음의 킬링파트. 서영희는 "참을 수 없었다. 너무 진지하게 하시는 거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디렉션을 줬더 감독이 양동근의 연기를 지켜보다가 웃다 못해 울었다는 목격담까지 나왔다. 신정원 감독 역시 이를 인정하며 진지하게 "저도 평소 잘 참는 편인데 참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극중 미스터리 연구소 소장 '닥터 장' 역을 맡아 오랜만에 본격 코믹 캐릭터를 선보인 양동근은 "평소에 재미있는 성격은 아니다. 항상 진중하고 진지하다. 농담을 섞을 수 없을 정도로 그런 '진지충'인데, 코미디 연기라고 생각하고 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양동근은 "한 신 한 신 진지하게 했다. 정말 진지하게 임했다. 제가 한 것이 코미디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게 재미있다고 느껴진 것은 다 감독님이 주신 디렉션"이라며 "저는 완전히 진지하게 현장에 갔다. 감독님이 '이렇게 한 번 해봐요' 하고 던지고 가시면 아주 진지하게 했다. 그것이 뭔가 재미있게 전달된 것 같다"며 공을 돌렸다.

▲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양동근. 제공|TCO(주)콘텐츠온
▲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이미도. 제공|TCO(주)콘텐츠온
닥터장의 연인이자 여고동창 3인조의 일원 양선 역의 이미도는 "(극중) 제가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된 건 온전히 닥터장(양동근) 덕분이다. 닥터장에 대한 마음 하나만 가지고 가면 되겠다 했다"며 "다른 분이 캐스팅됐다면 그렇게 표현하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양동근님이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미도는 "'논스톱'부터 찐팬이었다. 20대 항상 이상형을 물어보면 항상 양동근이라고 했다. 현장에서 보고 너무 좋다고 너무 팬이었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미도씨 안 그래도 돼요' 그러셨다. 모두에게 다 그러는 줄 아셨던 거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더니 중고등학교 동창들이 '너 꿈을 이뤘구나' '성덕이구나' 댓글을 달더라. 그 댓글을 보여드렸다"며 "(사랑에 빠진) 연기가 연기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 만족한다. 영화가 사랑스럽다"는 신정원 감독은 "감독이 영화를 내놓는다는 것은 모두를 내놓는 것이다. 4작품 째인데 소진이 됐던 것 같다. 충전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장항준 감독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작금의 상황을 더해 상상력을 보태 재창조했다면서도 "전화로 안부 정도만 물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여성 캐릭터를 중심에 내세운 신 감독은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영향도 있겠지만, 여성이 강인하다고 생각한다. 전작 '차우'에서도 여성 캐릭터가 강인하다. 그런 모습을 이번 작품에서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작품의 메시지는 바람피지 말라는 것"이라고 덧붙여 지켜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오는 29일 개봉을 앞뒀다.

▲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제공|TCO(주)콘텐츠온
▲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서영희. 제공|TCO(주)콘텐츠온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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