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새 주장 오재일의 부진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김 감독은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대해 설명하던 중 오재일의 이름을 꺼냈다.

오재일은 지난 9일부터 오재원에 이어 팀 주장을 맡았다. 2017년 말부터 팀을 이끌어온 전 주장 오재원이 올 시즌 0.232로 부진한 시즌에 집중하기 위해 주장 자리를 내려놓고 싶다고 알려 오재일이 중책을 이어받았다. 

그런데 올 시즌 팀을 떠받치던 오재일이 주장 패치를 단 9일부터 타격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9일 이후 성적은 10경기 40타수 5안타 타율 0.125다. 그나마 13일 키움전에서 4안타 2타점을 몰아쳐 타율이 조금 올랐다. 20일 LG전에도 팀은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지만 오재일은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김 감독은 "아휴 미치겠다"고 긴 한숨을 쉬며 "주장을 이어받으니까 오재일이…(부진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주장 겸 감독을 다 해야 하나"라는 농담 섞인 속내를 드러냈다. 주장을 맡은 선수들이 부진하니 선수에게 주장을 주면 안되겠다는 걱정이 담긴 말.

김 감독은 "주장이 아무래도 경기력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주전 포수들이 있고 백업으로 뛰면서 주장을 했는데 계속 뛰면서 주장을 하는 건 다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주장으로서 팀을 위해 희생하는데 기록에는 보상이 안되니까 힘든 일"이라며 선수들의 고충을 헤아렸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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