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딘 헨더슨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딘 헨더슨(26)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데뷔전에서 눈부신 '선방쇼'로 주전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29)와 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47) 감독도 경기 뒤 인터뷰에서 "골키퍼는 이따금씩 결정적인 위기서 (슈퍼 세이브로) 팀을 구해 줘야 한다. 오늘 헨더슨이 그 역할을 아주 잘해 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헨더슨은 23일(한국 시간) 루턴 타운과 2020-21시즌 카라바오컵 3라운드 원정에서 골키퍼 장갑을 꼈다. 클린 시트를 기록하며 팀 3-0 완승에 크게 한몫했다.

스코어상으론 대승이었지만 실제 경기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은 맨유가 살짝 밀렸다. 슈팅 수도 5-6으로 뒤졌다.

특히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 가던 후반 35분. 맨유는 이날 경기 최대 실점 위기를 맞닥뜨렸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루턴 타운 로크예르에게 결정적인 헤더를 허용했다.

이때 헨더슨이 환상적인 선방으로 팀을 구했다.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몸을 날려 가까스로 공을 쳐냈다. 

이어진 세컨드 찬스서도 기지를 발휘했다. 헨더슨은 곧장 몸을 일으켜 후속 수비를 준비했다. 비록 클리어링은 골문 앞을 지킨 완-비사카가 책임졌지만 그의 순발력만큼은 'A급'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여기서 실점했다면 스코어 균형과 함께 경기 흐름이 급격히 상대에 넘어갈 수 있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숨은 MVP로 핸더슨을 지목한 이유다.

헨더슨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토록 꿈꾸던 레드 데빌스 유니폼을 입는 날이 왔다"며 데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내가 사랑하는 클럽 소속으로 경기를 뛴 것만으로도 기쁜데 클린 시트에 팀 승리까지 함께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솔샤르 감독은 헨더슨 활약을 반기면서도 신중론을 폈다. 아직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이를 좀 더 끌고 가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매경기는 아니라도) 골키퍼라면 환상적인 세이브로 팀을 구해 내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면서 "데 헤아는 그런 역할을 지난 몇 년간 꾸준히 해왔고 핸더슨은 오늘(23일) 아주 제대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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