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시절 페르난도 토레스(왼쪽)와 스티븐 제라드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프리미어리그(PL) 첼시와 리버풀에서 활약한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토레스(36)가 잉글랜드 시절 동료를 대상으로 베스트XI을 꼽았다.

토레스는 23일(한국 시간) 첼시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현역 시절 정말 많은 뛰어난 선수와 호흡을 맞췄다. 그들과 함께 팀 승리를 위해 피치를 누빈 일은 (은퇴한 지금도) 영광스러운 기억"이라면서 "개중 11명만 꼽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일단 골키퍼부터 어렵다. 페페 레이나와 페트르 체흐 중 누굴 골라야 하나"라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4-3-3 포메이션으로 배치한 토레스 베스트XI은 2000년대를 풍미한 쟁쟁한 이름들로 가득하다. 우선 가장 고심한 골키퍼는 레이나 손을 들어줬다. 리버풀과 스페인 대표 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을 좀 더 고려했다.

"체흐 역시 내가 함께한 골리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 이게 가상 라인업이 아니라 실제 코치로서 레이나와 체흐 둘 중 한 명을 골라야 한다면 (그 코치는) 정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웃었다.

포백으론 오른쪽부터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36,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사미 히피아(46) 존 테리(39) 애슐리 콜(39, 이상 은퇴)을 선정했다. 히피아를 제외하고 모두 첼시에서 손발을 맞춘 선수들이다.

"센터백은 히피아와 테리에게 맡기고 싶다. 둘은 볼 간수 능력도 탁월하지만 (공이 없는 상황에서도) 단단한 수비력을 뽐낸 중앙 수비수였다. 성격적인 면에서도 두 선수가 잘 맞을 것 같아 선택했다."

▲ 첼시 트위터 갈무리
중원에는 사비 알론소(39)와 프랭크 램파드(42) 스티븐 제라드(40)를 적었다. 셋 다 당대 최고 미드필더로 불린 레전드들이다.

"위대한 미드필더 지원을 톡톡히 받으면서 뛰었던 건 (공격수로서) 축복이었다. 이런 동료들을 대상으로 몇 명은 빼고 몇 명만 고른다는 게 (잘못된 판단일까봐) 조심스럽지만 알론소만큼은 꼭 넣고 싶다. 그 앞에는 램파드와 제라드를 배치시키고 싶다."

스리톱을 구성하는 데 자기 이름을 뺐다. 좌우 윙포워드에 디르크 카윗(40)과 요시 베나윤(40)을 넣었고 최전방에는 디디에 드로그바(42, 이상 은퇴)를 세웠다.

"베나윤은 훌륭한 선수이자 친구였다. 그와 함께 플레이하면 축구가 참 쉬웠다. 늘 스트라이커에게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고 누구도 볼 수 없는 미세한 틈을 홀로 캐치해 (그 틈을) 파고들 줄 아는 영리한 공격수였다."

"오른쪽에는 카윗을 선택할 것이다. 큰 경기에서 활약이 뛰어났고 90분 내내 피치를 누비는 헌신적인 윙어였다. 훈련할 때마다 그의 성실성을 엿볼 수 있었는데 (동료로서) 늘 좋은 영감을 줬던 선배"라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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