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폼을 올렸던 애드리안 샘슨, 23일 kt전에서 4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전날 경기 완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선제 실점 뒤에 추격했지만, 무너졌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롯데는 20일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1승이라도 챙겨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일단 KBO리그 선두 팀에 패배라, 22일 kt 위즈전부터 연전이 중요했다.

22일 kt와 시즌 팀간 11차전에서는 완벽한 승리였다. 댄 스트레일리가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고 침묵했던 타선까지 폭발했다. '만루 징크스'를 떨치면서 8-0 승리를 챙겼다. 희미했던 5강 진입 싸움에 불이 붙는 순간이었다.

같은 시간 열린 매치업에서 KIA 타이거즈가 키움 히어로즈에 1-13으로 졌고, 한화 이글스가 두산 베어스에 6-5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23일 시즌 팀간 12차전에서 2연승을 한다면, 분명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1회초에 선제 실점을 했지만,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전준우가 3회말에 투런포를 때리며 3-1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하지만 4회초 한동희 실책에 추격을 허용했다. 손아섭이 던진 볼이 가랑이 사이를 통과했는데, kt가 빈틈을 놓치지 않고 득점했다.

한동희 실책은 kt에 신호탄이었다. 장성우가 1사 1·2루에서 1타점 우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5회초에 강백호가 1타점 좌전 적시타로 균형을 깨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kt는 득점권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장성우의 생애 첫 그랜드슬램으로 롯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동희 실책이 신호탄이었지만, 애드리안 샘슨도 불안했다. 직구 최고 시속 147km로 좋은 피칭을 했지만 중심을 잡지 못했다. 4회부터 흔들리면서 안타를 허용했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커브, 싱커를 섞었지만 불붙은 kt를 잠재우지 못했다. 결국 4이닝 투구수 79개 8안타 2볼넷 1삼진 6실점(6자책)으로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 '4번 타자' 이대호는 1회말 무사 만루에서 병살로 출루하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실책과 불안한 샘슨으로 분위기를 넘겨줬지만, 타선도 부실했다. 롯데는 1회말에 일찍이 더 큰 점수 차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정훈, 손아섭, 전준우가 나란히 출루해 무사 만루를 만들었는데 4번 타자 이대호의 병살이 있었다. 2사에서 한동희는 시들했고 1점 밖에 뽑지 못했다.

6회말에도 야금야금 기회를 만들었다. 마차도와 김준태가 외야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안치홍의 볼넷, 정훈의 우전 2루타,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전준우와 이대호가 연속 볼넷으로 2점을 만들었지만, 만루 기회를 생각하면 아쉽다.

결국 흔들린 선발, 수비에서 치명적인 실책, 터지지 않는 득점권의 연속이었다. kt는 빈틈을 활용해 득점권에서 더 멀리 달아났다. 허문회 감독은 “이제부터 막판 스퍼트다. 남은 33경기에 베스트를 활용해 승리할 확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날 경기는 어쩌면 총체적 난국이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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