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가 9월 '롯데 막판 스퍼트' 시기에 부진이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이제 이대호(38)에게 4번 타자는 어울리지 않을까. 9월에 올시즌 월별 두 번째 최저 타율을 기록했다. '막판 스퍼트'에 총력전을 기울인 롯데 자이언츠에 고민이다.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로 2017년 롯데에 돌아왔다. 야구 인생 황혼기에도 에이징 커브를 빗나가는 활약으로 롯데 중심 타선에 버팀목이 됐다. 만 38세 올해에도 타율 2할 후반을 넘나들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타율이 떨어지고 있다. 5월에 86타수 30안타 1홈런 타율 0.349로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6월에 87타수 24안타 8홈런 타율 0.276을, 7월에 82타수 24안타 2홈런 타율 0.293을 기록했다.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 시절에 최저 타율을 찍었다. 90타수 23안타 3홈런 타율 0.256으로 2할 중반까지 떨어졌다. 9월에는 23일까지 77타수 20안타 4홈런 타율 0.260이다. 간헐적으로 클러치 히터를 보이지만, 이병규(0.274), 손아섭(0.358), 전준우(0.307)와 비교했을때 4번 타자에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실제 kt 위즈와 시즌 팀간 12차전에서 침묵했다. 4이닝 만에 조기 강판한 애드리안 샘슨과 전반적인 타격 부진이 겹쳤지만, 이대호까지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 병살타, 4구, 직선타, 볼넷, 좌익수 플라이아웃을 기록하며 쓸쓸하게 타석을 떠났다.

1회말 일찍이 다가온 만루 기회서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정훈, 손아섭, 전준우가 연속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병살로 고개를 떨궜다. 정훈이 홈 플레이트를 밟아 1타점을 기록했지만, 4번 타자 입장에서 씁쓸한 장면이다.

올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저조하다. WAR 0.66으로 롯데 타자 중에 7위를 기록했다. 손아섭이 3.61으로 가장 높았고, 마차도(3.00), 전준우(2.70), 정훈(2.35), 안치홍(1.72), 한동희(1.51) 순서였다.

이대호는 매번 “좋은 타격감을 오랫동안 유지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항상 고맙다”며 각오를 다진다. 롯데 4번 타자 책임감을 잘 알고 있다. 허문회 감독도 지명타자를 오가며 38세 베테랑 체력과 집중력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9월 '막판 스퍼트'에 심혈을 기울이는 상황에 4번 타자 부진은 여러모로 고민에 빠지게 한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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