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지난 열흘 동안 9경기에서 5승 4패를 기록했다. 반타작에 성공했지만 뒷맛은 쓰다. 4패가 모두 5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나온 역전패였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 시즌을 통틀어 '뒷목 잡는' 경기가 가장 적었던 팀은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다. 역전패가 스무 번으로 가장 적다. 그런데 요즘 LG는 '최소 역전패 팀' 이라는 수식어와 전혀 동떨어진 경기력으로 순위 싸움에서 스스로 밀려나고 있다.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 동안 9경기를 치르며 5승 4패. 반타작은 한 것 같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아니다. 이 기간 4패는 전부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나온 역전패였다. 24일 창원 NC전은 6회까지 7-1로 여섯 점을 앞섰는데도 역전패했다. 

3~4점 차도 불안하다. 2점차 내 접전에서 내준 역전패는 18일 롯데전 한번 뿐. 15일 한화전은 5-1 리드를 한 번에 잃었다. 20일 두산전에서는 5-2에서 역전당했다. 

같은 기간 불펜 평균자책점이 8.28로 최하위인 것은 필연이다. LG 불펜 투수들은 29⅓이닝 동안 34피안타(4홈런) 17볼넷 30탈삼진 28실점(27자책점)을 기록했다.

확실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송은범은 8월과 9월이 확연히 다르다. 8월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한 송은범은 최근 4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안타를 6개나 맞고 5실점(4자책점)했다. 

새얼굴 이정용(12.27) 정우영(14.54)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연결고리가 마땅치 않다. 마무리까지 가도 문제다. 고우석이 4경기 평균자책점 3.86과 2세이브를 기록했지만 2패도 안고 있다. 

LG는 24일 현재 1군 엔트리에 투수 14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불펜 자원이 10명인데 최동환과 정우영이 5경기, 고우석 송은범 이정용이 4경기에 등판했다. 박빙 상황만 있었던 것이 아닌데도 엔트리 활용이 제한적이었다. 왼손 투수 진해수는 팀의 9경기 가운데 무려 6경기에서 6⅔이닝을 던졌다. 

이 9경기에서 등판한 투수 대부분은 필승조로 분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4점 이상 리드에서도 실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는데 결과가 기대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LG 류중일 감독은 지난 23일 경기를 앞두고 "투수도 타자처럼 순서를 정하면 안 되나"라며 투수 교체의 고충을 토로했다. 24일 6점 차 역전패로 고충은 더욱 깊어질 것 같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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