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좌완 역사상 최고 평균자책점 기록을 쓴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이 첫해부터 토론토 역사를 썼다. 8000만 달러를 투자한 토론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고 시즌 5승(2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00에서 2.69로 떨어졌다.

세 가지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우선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류현진의 손에서 확정됐다.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이 올해 등판한 12경기에서 토론토는 무려 9승을 거두며 에이스 영입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두 번째는 뉴욕 양키스전 약세 탈출이었다. 류현진은 올해 9월 8일 양키스전(5이닝 5실점)에서 부진하는 등 통산 양키스전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80에 머물렀다. 그러나 기어이 양키스전 징크스를 깼다. 트레이드가 없는 이상 앞으로 남은 계약 기간(3년) 내내 양키스와 맞붙어야 한다는 점에서 한숨을 돌리고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세 번째는 토론토 역사 등극이다. 류현진은 이날 평균자책점을 2.69까지 떨어뜨리면서 종전 지미 케이가 가지고 있던 토론토 좌완 평균자책점 기록(규정이닝 소화 기준)을 경신했다. 케이는 1987년 2.76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기록을 가지고 있었는데 류현진이 이날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이를 깨뜨렸다.

류현진의 올해 평균자책점은 좌우완을 모두 합쳐서도 역대 5위 기록이다. 1위는 1997년 로저 클레멘스의 2.05, 2위는 1985년 데이브 스티브의 2.48, 3위는 1992년 후안 구즈만의 2.64, 4위는 1998년 클레멘스의 2.65였다. 류현진은 팀의 전설적인 선수인 로이 할러데이가 2008년(2.78)과 2009년(2.79) 기록한 평균자책점을 모두 뛰어넘었다. 60경기 단축 시즌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있겠지만, 류현진의 뛰어난 시즌을 부인할 수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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