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욱-김동엽-팔카(왼쪽부터) 또는 외국인 타자가 삼성 타순 뼈대를 만들 예정이다.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25일 기준으로 51승 2무 63패 승률 0.447, 8위 삼성 라이온즈 성적이다. 정규 시즌 28경기를 남겨둔 삼성은 5위 두산 베어스에 10경기 차로 뒤져 있다. 기적의 레이스를 펼친다면 포스트시즌을 노릴 수 있다고 희망 가득한 메시지를 던질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올 시즌 삼성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워졌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올해만 야구하는 게 아니다"를 강조하며 남은 한 시즌, 2021년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삼성은 2020시즌이 2021년을 위한 기다림의 시즌이라는 긍정적인 해석을 갖고 남은 경기를 치를 필요가 있다. 허 감독은 이에 공감하며 내년을 보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의 선발 타순은 예측하기 어려웠다. 상대 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를 다양하게 고려해 라인업을 구성했다. 좋게 포장하면,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승리를 향한 약팀의 몸부림이었다.

시즌 초와 달리 최근 들어 삼성 타선은 어느 정도 고정되고 있다. 타격과 선구안에서 엄청난 발전을 만든 박해민과 김상수가 공격 첨병으로 나선다. 구자욱과 다니엘 팔카, 김동엽이 중심 타선을 이루고 있다. 시즌 초 정해진 리드오프, 중심 타선 없이 경기를 펼쳤던 삼성은 꽤나 갖춰진 타순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비록 하위 타선은 여전히 약점이지만, 1번부터 5번까지 꽤나 견고한 그림이 그려진 것은 큰 발전이다.

허삼영 감독은 이를 두고 뼈대 만들기라고 밝혔다. 그는 "순위권에서 많이 벗어나, 경쟁 부담감은 줄었다. 이제 주축 선수 뼈대를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었다. 그래서 시즌 초 라인업이 많이 바뀌었다. 결국 주전 라인업에서 3~5번은 고정돼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핵심은 구자욱과 김동엽 그리고 팔카 또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다. 허 감독은 "구자욱과 김동엽, 외국인 타자를 중심으로 서너명이 뼈대의 주축이 돼야 한다. 이런 타순을 구축하는 게 급선무다. 남은 시즌 동안 거기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김동엽은 지금 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밀고 나가서 더 큰 활약을 해주는 게 맞다. 외국인 선수는 팔카가 될지, 다른 선수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구자욱과 김동엽 외국인 타자 조합이라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삼성의 중심 뼈대가 만들어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