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최근 상대 타자들이 직구를 공격적으로 공략하는 것 같아서 변화를 줬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28)가 최근 투심 패스트볼을 쓰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는 던졌던 구종인데, 올해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아껴뒀다가 시즌 막바지에 다시 꺼내 들었다. 

알칸타라는 2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4-0 승리를 이끌며 시즌 14승째를 챙겼다. 최고 구속이 158km까지 나올 정도로 직구에 위력이 있었다. 여기에 올해 결정구로 장착한 포크볼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고, 여기에 투심 패스트볼까지 더했다. 

알칸타라는 "올해는 직구에 만족해서 투심 패스트볼을 안 던지고 있었다. 직구를 몸쪽으로 던져도 스트라이크를 공략할 수 있어서 안 던졌는데, 최근에는 상대 타자들이 직구를 공격적으로 공략해서 안타가 많이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종에 변화를 줄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고,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변화를 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알칸타라는 지난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실점에 그친 아쉬움을 달래는 결과를 냈다. 알칸타라는 "지난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강팀(키움)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쳐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가 25일 키움 타자들을 어떻게 공략하는지 지켜본 것도 도움이 됐다. 핀토 역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알칸타라는 "지난 경기에서 잘 못 던져서 전체적인 준비를 다시 해야 했는데, 핀토가 던진 경기를 보면서 분석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오늘(26일)은 원하는 코스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해서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에이스답게 남은 시즌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알칸타라는 "다승왕은 모든 선발투수들이 바라는 일이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서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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