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야 '제대로 된' 타이틀 방어전을 치를 이스라엘 아데산야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파죽지세. 이스라엘 아데산야(31, 나이지리아)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다.

옥타곤 데뷔 첫해부터 눈부셨다. 1년에 4경기 치러 모두 이겼다.

2018년 2월 UFC에 등장해 롭 윌킨슨과 마빈 베토리(4월) 브래드 타바레스(7월) 데릭 브런슨(11월)을 차례로 꺾었다. 이때 데이나 화이트 대표 눈도장을 쾅 찍었다.

UFC 올해의 신인은 수순이었다. 팬들이 뽑은 기량발전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백미는 지난해 2월. 아데산야는 '리빙 레전드' 앤더슨 실바(45, 브라질)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잡았다. 이때 인지도가 확 뛰었다.

전설을 압도하는 기량으로 '넥스트 실바'란 평까지 얻었다. 타이틀전 티켓은 덤이었다. 말 그대로 파죽지세였다.

두 달 뒤 켈빈 가스텔럼(28, 미국)을 누르고 잠정 챔피언벨트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29, 뉴질랜드)까지 고꾸라뜨렸다. 적지에서 날카로운 왼손 카운터펀치로 언더독 반란을 완성했다. UFC 미들급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 미들급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장면. UFC 234 종료 뒤 맞절하는 이스라엘 아데산야(왼쪽)와 앤더슨 실바.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그런데 살짝 찜찜했다. 기상천외한 전략을 들고나온 요엘 로메로(42, 쿠바)를 가까스로 따돌리긴 했으나 뒷말이 많았다.

25분 내내 제대로 된 교전이 전무했다. 하이라이트 편집자가 할 일이 없었다. 둘은 대치 상황만 반복했다. 오프닝 히트만 1분 10초가 걸렸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그나마 유효타 수에서 앞선 아데산야가 챔프 어드밴티지를 망각한 로메로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눕히고 포효했다. 하지만 전리품은 적었다. 

영악한 도전자의 '무릎 페이크'만 기억에 남는 최악의 타이틀전이었다.

이번엔 다르다. 아데산야는 27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아일랜드에서 열리는 UFC 253에서 랭킹 2위 파울로 코스타(29, 브라질)와 주먹을 맞댄다.

미들급 타이틀 2차 방어가 걸린 경기. 이번에야말로 재미와 실리 두루 거머쥐겠다는 각오가 상당하다.

사흘 전 미디어 데이에서 "팬들이 원하는 걸 안다. 깡마른 광대가 근육질 파이터를 무참히 깨뜨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 '더블' 타이틀전이 준비된 이번 대회는 27일(일) 오전 8시부터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와 스포티비 온(SPOTV ON)에서 볼 수 있다. 언더 카드와 메인 카드 모두 생중계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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