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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150-152…파이어볼러 목말랐던 두산 맞나요

네이버구독_201006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2020년 09월 27일 일요일
▲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이승진, 이영하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158-150-152. 두산 베어스 투수 3명이 기록한 최고 구속이다.  

두산은 2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강속구 투수 3명을 내보내 4-0으로 완승했다.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최고 시속 158km 강속구를 꽂아 넣으며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뒤이어 이승진과 이영하가 나와 1이닝씩 책임지며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이승진은 최고 구속 150km, 이영하는 152km를 기록했다. 

세 투수 모두 제구되는 빠른 공을 던지니 키움 타자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키움 타선은 알칸타라에게만 장단 3안타를 뺏는 데 그치며 전혀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파이어볼러에 목마르지 않은 적이 없었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등 외국인 투수들은 시속 140km 후반대 빠른 공에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는 노련한 유형이었다. 국내 선발투수 장원준과 유희관, 이용찬 등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처음 선발로 풀타임 시즌을 뛴 이영하는 시속 150km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었지만, 이닝에 더 중점을 두면서 구속보다는 제구와 다양한 패턴에 집중하는 투구를 했다.

강속구 투수가 필요한 불펜 사정은 더 좋지 않았다. 김강률은 2018년 부상 이후 강속구 투수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곽빈은 2018년 팔꿈치 수술 이후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홍상삼(KIA)과 최대성은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해를 끝으로 팀을 떠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최고 시속 158km까지 나온 이동원에게 기대를 걸어 봤지만, 끝내 합격점을 얻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구에 중점을 두고 불펜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올해 외국인 원투펀치에 변화를 주면서 적극적으로 파이어볼러 수집에 나섰다. '평균 구속 150km가 나오는 젊은 투수'를 콘셉트로 잡아 알칸타라와 함께 크리스 플렉센을 영입했다. 알칸타라는 최고 156~158km, 플렉센은 153~154km를 기록하고 있다. 

불펜은 트레이드와 보직 이동으로 파이어볼러를 수혈했다. 지난 5월 이승진, 지난 6월 홍건희를 각각 SK, KIA와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갈증을 해소했다. 홍건희는 선발 이용찬과 플렉센의 부상 이탈로 힘든 시기에 합류해 불펜 과부하를 막았고, 이승진은 2군 코치진과 고된 훈련을 견디며 시속 150km 직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해서 1군에 합류했다. 시즌 도중 직구 평균 구속 8km 상승은 이승진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결과였다.   

김 감독은 올해 꾸준히 젊은 투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는데, 그중에서도 이승진의 성장을 가장 반겼다. 김 감독은 "직구 힘이 정말 좋고, 커브가 좋아서 필승조를 맡길 수 있을 정도"라고 칭찬한 뒤 계속해서 중요한 상황에 기용하고 있다. 이승진은 9월에 구원 등판한 9경기에서 10⅓이닝, 평균자책점 0.87로 맹활약했다.

이영하가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꾸면서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선발로 19경기에서 3승8패, 106이닝, 평균자책점 5.52로 고전하자 지난달 말 마무리 투수로 바꾸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1이닝씩 전력으로 단순하게 던져 보면서 선발로 경기가 꼬이면서 복잡해진 머릿속을 비우길 바랐다. 이영하는 조금씩 불펜에 적응하는 시간을 보냈고,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는 데 익숙해지면서 직구 최고 구속을 152km까지 끌어올렸다. 24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데뷔 첫 세이브를 챙기며 마무리 투수로 반등할 계기도 마련했다.

두산은 시즌 막바지에 필승조에서 시속 150km 직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를 2명이나 확보한 상황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9월 들어 주춤한 팀 타선까지 살아나면 막판 순위 싸움에 더욱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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