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이강철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2위요? 에이 무슨…."

kt 이강철 감독은 26일 수원 LG전을 앞두고 순위 싸움의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듯 이렇게 말했다. 3위를 놓고 다투는 LG와 아흐레 동안 6차례 맞대결을 앞둔 상황, 여기서 선전하면 3위를 확보하고 2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서지만 이강철 감독은 욕심을 입 밖으로 뱉지 않으려 했다.

그는 "5위 안에만 들면 되니까 순위 경쟁을 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매일 최선 다하는 것이 목표다. 일단 우리가 이겨야 다른 팀 경기 결과도 의미가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한다. 여전히 남은 경기 5할이 목표"라고 몸을 낮췄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강한 승리욕을 보였다. 1실점으로 순항하던 선발투수를 5회 도중에 내리고, 불펜 투수만 7명을 투입하는 등 LG와 '9일 전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선발 배제성은 볼넷 4개로 타자와 승부에서 고전하기는 했지만 피안타는 3개 뿐이었다. 실점도 1점이 전부였다. 3회 2사 1, 2루에서 김현수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을 뿐 LG에서는 김현수와 함께 해결사를 맡은 채은성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4회는 삼자범퇴였다.

그런데 5회 1사 후 주자가 모이자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 대신 하준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준호는 로베르토 라모스를 병살타로 막고 6회까지 1⅓이닝을 책임졌다. 이보근(⅔이닝)에 이어 조현우(1이닝), 전유수(⅔이닝)까지 빠른 투수 교체로 1-1에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최선을 다한다고 반드시 최상의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9회 1사 2루에서 쓴 김재윤 카드는 실패로 돌아갔다. 25일 31구를 던진 김재윤은 26일 경기에서 5구 만에 장타 2개를 맞고 교체됐다. 그러나 kt는 역전 뒤에도 김민(⅓이닝) 유원상(⅓이닝)을 쏟아부어 점수 차를 유지했다. 9회말 마지막 기회를 노려보겠다는 계산인 듯했다.

결과는 1-3 역전패. 그래도 이강철 감독은 벤치에서 할 수 있는 수는 다 썼다. "5위 안에만 들면 된다"는, 누구도 믿지 않을 거짓말을 한 그는 사실 누구보다 이기고 싶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