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배정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늘 위를 바라보기만 했던 kt가 이제는 지키는 위치에 있다. 배정대의 꿈은 그보다 더 크다. 지금보다 더 위로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안고 뛴다.

배정대의 자신감은 27일 수원 LG전에서 현실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 배정대는 9회말 무사 1, 3루에서 상대 전진 수비를 넘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kt는 5-4 역전 끝내기 승리로 다시 단독 3위에 올랐다. 3위 경쟁에서 다시 주도권을 잡았고, 동시에 2위 키움 히어로즈를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9월에만 세 번의 끝내기 주인공이 된 배정대는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며 "풀카운트로 몰린 상황이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뻤다. 직구가 좋은 투수니까 직구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풀카운트까지 가면서 공을 많이 보다 보니 타이밍이 맞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kt는 지난주를 패승-패승-패승, 3승 3패로 마무리했다. 3위 경쟁 팀인 LG 상대로는 시리즈 첫 경기를 내주고, 두 번째 경기마저 질 위기를 극복하고 1승 1패에 성공했다. 배정대는 "선수들끼리 특별히 얘기한 것은 없다. 3승 3패를 목표로 했다. 이번 주 모두 1차전 지고 2차전 이기면서 연패 없이 일주일을 마쳤으니까 다행"이라고 했다.

▲ kt 배정대. ⓒ 곽혜미 기자
LG와는 직접적인 순위 경쟁 관계에 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까지 치열하다. 끝내기 승부만 6번이 나왔다. 친정 팀이기도 한 LG와 시즌 내내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배정대는 "LG만 만나면 서로 끝내기 승부도 많고, 1점 차로 결과가 갈릴 때가 많았다. 가을 야구를 하게 되면 만날 팀이라고 생각하고 더 집중력 갖고 뛰려고 한다"고 밝혔다.

kt는 정규 시즌 끝까지 27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5위에 3.5경기, 6위에 4.5경기를 앞서고 있어 1군 합류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배정대는 "아직 경기가 조금 남았다. 더 높이 올라가면 좋겠지만, 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그래도 아직 경기가 남았으니까 다 왔다고 말하기는 이른 것 같다"며 겸손과 야심 사이에서 고민했다.

이쯤 되면 프로 입단 7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을 상상해 보는 것이 당연하다. 배정대는 "상상을 해봤는데 긴장이 많이 되더라.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라면서 "나름대로 긴장 풀려고 노력하고, 포스트시즌은 보너스라고 생각하면서 즐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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