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오재일(왼쪽)과 김재환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중심 타자 김재환(32)과 오재일(34)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두산은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제1경기는 김재환과 오재일의 침묵 속에 3-7로 패했고, 제2경기는 최주환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활약 덕에 6-1로 이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9월 들어 팀이 부진한 동안 누누이 두 타자의 침묵을 지적했다. 김재환은 9월 23경기에서 타율 0.198(86타수 17안타), 오재일은 23경기에서 타율 0.215(79타수 17안타)에 그쳤다. 

그럼에도 이 기간 김재환은 17타점, 오재일은 13타점을 기록하며 팀내 1, 2위에 올랐다. 결국에는 두 선수가 득점권에서 해결을 해줘야 두산의 공격이 풀린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얼마나 다들 잘하고 싶어 하는데, 가장 힘든 건 선수들이다. 본인들도 모르지 않는다"고 입을 열면서 "오재일은 솔직히 좋아 보이지 않는다. 아직 밸런스가 공을 잡아놓고 치는 느낌이 없다. 공을 자꾸 맞히려고 하긴 하는데, 그래도 중요할 때 하나씩은 쳐주고 있다. 중심타자들이 해주면 분명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과 본인들의 바람과 달리 타석에서 끝내 두 타자는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제2경기에서 김재환은 1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났고, 2-0으로 앞서 나간 3회말 2사 2루 기회에서도 2루수 땅볼에 그쳤다.  4-1로 달아난 5회말 1사 2루 3번째 타석에서도 헛스윙 삼진에 그치자 김 감독은 6회초 수비를 앞두고 김재환을 안권수로 교체했다. 

오재일도 마찬가지였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때린 기쁨도 잠시, 다음 허경민 타석 때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공격 흐름을 끊었다. 5회말 2사 2루 기회에서도 헛스윙 삼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은 지난 2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검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아직 한 발이 남아 있다'는 뜻으로 9월 들어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주장 오재일이 주도한 팀 세리머니다. 세리머니의 뜻처럼 마지막 반등을 위해서는 김재환과 오재일의 '한 발'이 절실하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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