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값 비싸고 관심도 넘치지만 팔리지 않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선수단 개편을 앞세워 로날드 쿠만 감독에게 강한 지휘봉을 쥐어준 FC바르셀로나 경영진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의 영입을 포기한 모양이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도'는 28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인 마르티네스의 영입을 포기한 것 같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장 중요했던 매물이었지만, 너무 비싼 몸값에 포기했다'라고 전했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나고 리오넬 메시도 소동을 겪으며 잔류한 바르셀로나다. 앙투안 그리즈만, 우스망 뎀벨레, 안수-파티 등이 일단 자리하고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져 공격 보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마르티네스의 영입에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수단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문제다. 바르셀로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르투르, 넬송 세메두를 각각 유벤투스와 울버햄튼으로 보내고 수아레스, 이반 라키티치(세비야) 등으로 보내는 등 고액 연봉자를 정리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호셉 바르토메우 회장도 스페인 매체 '아스'를 통해 "바르셀로나도 타 구단들과 마찬가지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선수단 연봉 조정 등 새로운 방식의 계약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계약은 쉽지 않다"라며 현실적인 문제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터밀란은 1억1천만 유로(1천503억 원)의 이적료를 내세우며 마르티네스의 몸값을 내리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8천만 유로(1천93억 원)까지 내렸지만, 바르셀로나 기준에서는 여전히 비싸다고 보고 있다.

실력 자체는 좋은 마르티네스다. 지난 시즌 세리에A 35경기에서 14골을 넣으며 킬러 본능을 보여줬다. 영입한 알렉시스 산체스, 로멜루 루카쿠에 아르투로 비달도 바르셀로나에서 넘어왔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5골, 유로파리그(UCL) 2골을 넣었다.

마르티네스만 처분하면 저렴한 공격진을 영입하겠다는 것이 인터밀란의 계획이다. 그러나 사실상 바르셀로나가 이적 시장에서 철수를 암시하면서 상황은 더 꼬여가고 있다.

지난 27일 피오렌티나와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1골 1도움으로 4-3 승리를 이끈 마르티네스다. 바르셀로나는 7천만 유로(956억 원)대까지 내려오지 않으면 마르티네스의 영입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선수 한 명을 얹어 보내는 방식까지 고려하는 계획도 나왔다고 한다. 현금+선수 끼워 팔기라는 효율성을 노리는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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