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회 전국학생세팍타크로대회가 지난 27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막을 내렸다. ⓒ 방이동, 임창만 영상 기자
[스포티비뉴스=방이동, 박대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진정한 아시안게임 종목은 세팍타크로와 카바디다."

AP통신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산 기사에서 세팍타크로가 지닌 매력을 조명했다.

관중을 사로잡는 신묘한 플레이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속 100km를 훌쩍 넘는 '시저스 킥'과 한 바퀴 공중제비를 돌며 내리꽂는 '롤링 스파이크'에 찬사를 보냈다.

종목 기원지에도 주목했다. 세팍타크로는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종주국을 자처한다. 둘 다 동남아시아 국가다.

테콩(Tekong·서비스 넣는 선수) 레구(Regu·팀을 뜻하는 말레이어) 등 세팍타크로 용어를 자세히 살피면 동남아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세팍타크로란 말 자체가 말레이어로 '차다'는 뜻을 지닌 세팍(Sepak)과 태국어로 '공'을 뜻하는 타크로(Takraw) 합성어다.

AP통신은 "동남아를 비롯해 아시아 42억 인구가 즐기는 세팍타크로는 그들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스포츠로 손색이 없다"는 호평을 꾹 눌러 적었다.

지난 27일 제18회 전국학생세팍타크로대회가 서울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렸다. 대회 둘째날인 이날 남녀 중고등부 더블 이벤트와 레구 이벤트 결승이 치러졌다.

세팍타크로 경기 방식은 총 3가지다. 레구 이벤트와 팀 이벤트, 서클로 나뉜다.

레구 이벤트는 좌우 전위에 각 1명, 후위 1명이 팀을 이뤄 네트 경기를 펼친다. 팀 이벤트는 3개의 레구가 모여 리그 경기를 벌이는 방식이다.

서클은 원 안에서 패스를 주고받을 때마다 포인트를 얻는 방식을 말한다.

▲ 부산체고 태콩 이성민의 꿈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 방이동, 임창만 영상 기자
가장 눈길을 끈 경기는 남고부 레구 이벤트 결승. 국가 대표 선발이 걸려 있어 기싸움이 치열했다.

전국체전 5연패를 달성한 '최강' 부산체고가 저동고를 따돌리고 웃었다. 주장 이성민 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2-0(21-17 21-9)으로 완승했다.

이성민은 "세팍타크로 최대 매력은 서브 에이스를 거뒀을 때 쾌감"이라며 "국가 대표에 선발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훈련해 국내외에서 손꼽히는 태콩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저동고는 킬러(공격수) 김상민과 태콩 장민혁이 분전했지만 뒷심이 모자랐다. 둘은 앞서 더블 이벤트에서 우승해 내친 김에 2관왕을 노렸으나 부산체고 관록에 고개를 떨궜다.

김상민은 "발 끝에 공이 닿는 순간 득점 여부를 알 수 있다. 그 느낌이 정말 짜릿하다"며 세팍타크로가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 저동고 김상민은 발 끝에 공이 닿는 순간 포인트를 직감할 때가 세팍타크로 최대 매력이라 설명했다. ⓒ 방이동, 임창만 영상 기자
실제 경기를 보니 박진감이 넘쳤다. 배드민턴 코트와 같은 규격 공간에서 펼쳐지는 세탁타크로는 경기 내내 상상 이상의 묘기가 쏟아진다.

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세 번 안에 넘겨야 한다. 비슷한 규칙의 족구와 견주면 곤란하다. 네트 높이가 1.55m로 상당히 높다. 때문에 양 팀 선수는 엄청난 점프력과 유연성으로 공수 마무리를 책임져야 한다.

종주국을 자처하는 태국 말레이시아는 물론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에선 축구 다음가는 인기 스포츠다. 빠른 호흡과 정교한 발재간, 힘 있는 킥이 어우러진 세팍타크로가 왜 세계 언론 찬사와 아시아인 사랑을 받는지 알 수 있었다.  

스포티비뉴스=방이동, 박대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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