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니엘 팔카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이제는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 삼성 라이온즈 다니엘 팔카가 '팔카 타임'을 보여줄 수 있을까.

올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때 팔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초청을 받아 캠프에 참가했다. 로스터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그는 40인 로스터 진입을 노렸다. 그러나 캠프 11경기에서 타율 0.143 OPS 0.408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 3월 10일 경기가 팔카의 미국에서 마지막 경기였다.

이후 팔카는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캠프는 중단됐고 마이너리그는 열리지 않았다. 팔카는 개인 훈련 정도만 하고 있었다.

대체 외국인 타자를 찾는 삼성과 팔카는 계약을 맺었다. 팔카는 지난 8월 5일 한국에 도착했고, 19일 자가 격리에서 해제됐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거친 팔카는 8월 23일 1군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당시 허삼영 감독은 팔카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팀에 거포 외국인 타자가 필요해서 콜업했지만, 당장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당시 예상이었다.

8월 23일 경기를 시작으로 팔카는 꾸준히 4번 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점, 실전 경기가 오래 없었던 점까지 고려해 허 감독은 유예 기간을 줬다. 그렇게 100타석 이상 팔카는 뛰었다.

팔카는 28일 기준으로 타율 0.236(106타수 25안타) 6홈런 1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낮지만, 안타 25개 가운데 홈런이 6개, 2루타가 4개로 준수한 장타 생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6경기 연속 안타를 쳐 7안타를 기록했고 2홈런을 뽑았다. 경기 감각이 충분히 올라왔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허 감독은 29일 kt 위즈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100타석이 넘어갔다. 지속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고, 최근 컨디션이 좋다. 스스로도 공 궤적 이미지를 그릴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처음 만나는 투수에 대한 생소성은 숙제다. 그러나 두, 세 번째 만나는 투수를 상대로는 좋은 스윙, 좋은 타이밍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삼성의 올 시즌 포스트시즌 도전은 사실상 끝났다. 산술적 희망만 있을 뿐, 포스트시즌 진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허 감독도 공식적으로 "올해만 야구를 하는 게 아니다"며 내년을 바라보고 시즌을 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의 2021년 구상에 팔카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팔카 스스로 잔류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는 '팔카 타임'을 선보여야 가능한 이야기다.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고 서는 삼성에 남을 수는 없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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