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실을 다녀온 뒤 경기장으로 나가는 에릭 다이어 ⓒSPOTV 중계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갑자기 수비 라인이 뻥 뚫렸다. 에릭 다이어(토트넘)가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3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4라운드 첼시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해프닝이 있었다. 후반 31분 첼시의 빠른 공격이 나왔다. 순식간에 수비 라인을 뚫고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갑자기 라커룸에 들어갔다. 화장실에 간 다이어를 찾기 위한 다급한 움직임이었다. 다이어가 화장실에 가면서 자리를 비웠고, 수비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다이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피치를 떠났고, 한 명이 모자라서 골을 내줄 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경기 중 소변을 보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소변을 보지 않은 게 문제였다"라며 웃었다. 

다이어는 "무리뉴 감독은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자연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경기 도중 내가 없을 때 상대가 기회를 얻었다고 들었다. 다행히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 에릭 다이어가 최우수 선수상 트로피를 변기 위에 올려두고 사진을 찍었다. ⓒ에릭 다이어 SNS
한편 다이어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사진을 하나 올렸다. 이번 경기 최우수 선수상 트로피를 변기 위에 올린 뒤 찍은 사진이었다. 진정한 MVP는 변기라는 뜻이었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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