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이 2020년 시즌을 마무리했다.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1⅔이닝 만에 7점을 내줬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류현진이 데뷔 후 최악의 포스트시즌 경기로 2020년을 마무리했다. 1⅔이닝 8피안타 2피홈런 7실점(3자책점). 믿기 어려운 성적이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탬파베이 레이스와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만에 7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토론토는 2-8 완패로 4년 만의 포스트시즌을 2경기 만에 마쳤다. 

류현진이 2회에만 홈런 2개를 맞았다. 수비 실책 후 2사 만루에서 헌터 렌프로에게 만루 홈런을 내준 뒤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답지 않은 결과였다.

류현진은 최근 3년 동안 강한 타구를 억제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리그 최상위급 선발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가들에게는 좋은 연구 대상이었다. 변화무쌍한, 그래서 예측하기 어려운 볼 배합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류현진이 맞은 평균 타구 속도는 2018년 86.2마일(약 138.8km), 지난해 86.6마일(약 139.4), 올해는 87마일(약 140km)에 불과했다. 2018년과 지난해에는 상위 8% 안에 드는 성적이었다.

자연스럽게 강한 타구 비율도 상위권에 속했다. 2018년 28.8%로 상위 7%, 올해는 29.2%로 상위 10%에 해당했다. 올해는 배럴 타구 비율도 3.2%까지 줄였다. 메이저리그 전체 6%,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무대에서도 류현진의 지배력은 최상급이었다.

그러나 통계는 과거의 일이었을 뿐, 1일 탬파베이와 경기에서는 류현진다운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95마일(약 153km) 이상 빠른 타구가 5개나 나왔다. 이 가운데 2개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 경기만 놓고 보면 강한 타구 비율이 45.4%(5/11)에 달했다.

류현진을 상대하는 팀들은 특정 구종과 코스를 집중 공략하는 작전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탬파베이는 그렇지 않았다. 탬파베이 타자들은 류현진의 다양한 구종에 흔들리지 않았다. 커터(3개) 체인지업(2개) 패스트볼(2개, 투심1 포심1) 커브(1개)까지 모든 구종에서 피안타가 나왔다. 불과 1⅔이닝 만에 벌어진 일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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