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정적인 실책으로 고개를 숙인 보 비솃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보 비솃(22·토론토)은 향후 토론토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핵심 자원으로 손꼽힌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그만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커다란 매력이다. 

실제 비솃은 데뷔 첫 시즌인 지난해 46경기에서 타율 0.311, 1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30을 기록해 큰 기대를 모았다. 올해도 부상 와중에도 29경기에서 타율 0.301, 5홈런, OPS .840으로 공격에서는 자기 몫을 했다. 그러나 역시 내야수는 수비가 받쳐줘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을 한 판이었다. 아직 불안불안한 비솃의 수비가 결과적으로 토론토에 폭탄을 떨어뜨렸다. 

비솃은 1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선발 2번 유격수로 출전했으나 실책 두 개를 저지르며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1회와 2회 연속으로 내야 땅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특히 2회 실책은 류현진과 토론토의 2020년 마지막 경기를 고할 정도의 치명적이었다.

좋은 재능과 별개로 경험은 부족한 비솃은 이날 1회부터 실책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2사 1,2루에서 렌프로의 유격수 땅볼을 너무 급하게 처리했다. 아주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자세를 제대로 잡고 1루로 공을 던지면 충분히 아웃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이를 곧바로 처리하느라 송구가 포물선을 그렸고, 그 송구마저 위로 뜨며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이 상황은 류현진이 후속타자 아다메스를 삼진으로 정리하며 끝났다. 그러나 이 실책이 마음 속에 남아있었던 것일까. 비솃은 0-3으로 뒤진 2회 2사 1,2루에서도 마르고트의 유격수 땅볼 때 실책을 저질렀다. 공을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급하게 1루에 던졌지만 발이 빠른 마르고트는 이미 베이스를 밟은 뒤였다.

류현진이 한 번 더 막아줬다면 참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류현진은 렌프로에게 좌월 만루포를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0-7이 되는 순간이었고, 승기는 탬파베이에 넘어갔다. 가뜩이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강한 탬파베이는 류현진을 무너뜨리고 승리를 차분하게 굳혀갔다. 토론토는 2-8로 져 2020년 시즌을 마감했다. 비솃에게는 악몽 같은 날이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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