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르빗슈 유(왼쪽)와 셰인 비버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019년은 한국 야구사에 큰 의미가 있는 한해였다. 당시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를 받았다. 2019년 류현진은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던 그가 거둔 성과에 대한 보상이 사이영상 투표에서 나왔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는 60경기 밖에 열리지 않았다. 규정 이닝은 60이닝. 여러 변수 속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는 단 40명이다. 이 가운데 누가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을까.

사이영상은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투수에게 준다. 수상을 예측하기 위해 다양한 지표를 활용한다. 그 가운데 야구 통계 전문가 빌 제임스와 ESPN 롭 네이어가 고안한 빌 제임스 사이영상 포인트, 미국 야구 통계 전문가 톰 탱고의 톰 탱고 사이영포인트가 있다. 

빌 제임스 사이영상 포인트 계산 방법은

[(5*이닝/9)-자책점] + (탈삼진/12) + (세이브*2.5) + 완봉승 + [(승리*6)-(패배*2)] + VB(빅토리 보너스, 소속 팀이 디비전 1위일 경우 12점을 준다.)

이다.

올 시즌 빌 제임스 사이영상 포인트에서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은 선수는 내셔널리그에서는 시카고 컵스 다르빗슈 유,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셰인 비버다.

다르빗슈는 올해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76이닝을 던지며 8승 3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다. 다승 부문 내셔널리그 1위,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2위, 이닝은 3위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빌 제임스 사이영상 포인트 87점을 기록하며 최상위에 섰다.

아메리칸리그 1위 비버는 빌 제임스 사이영상 포인트에서 85.1점을 기록했다. 비버는 올해 12경기에 선발 등판, 77⅓이닝 투구 8승 1패 평균자책점 1.63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비버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톰 탱고 계산법은 삼진과 이닝, 승리에 높은 점수를 준다. 팀 성적을 들어가지 않는다. 투수 개인 능력에 조금 더 집중한 계산 공식이다. 톰 탱고 사이영상 포인트 적중률은 빌 제임스 사이영상 포인트보다 높다. 톰 탱고 사이영상 포인트 공식은

(이닝/2 - 자책점) + 탈삼진/10 + 승리

이다.

빌 제임스 지표와 톰 탱고 지표의 결과는 자주 다르게 나타난다. 2019년 빌 제임스 포인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점쳤다. 반대로 톰 탱고 포인트는 당시 휴스턴이었던 게릿 콜(현재 뉴욕 양키스) 수상을 예상했다. 결과는 벌랜더 수상이었다. 내셔널리그 빌 제임스 포인트는 워싱턴 내셔널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톰 탱고 포인트는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 수상을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톰 탱고 포인트가 내셔널리그 수상자 예측에 성공했다.

올해는 빌 제임스 포인트와 톰 탱고 포인트가 비슷하다. 전체 순위만 바뀌었을 뿐이다. 톰 탱고 포인트에서도 다르빗슈와 비버가 양대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점수에서는 비버가 다르빗슈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 언론에서는 두 선수의 수상이 높게 점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비버 수상 대항마가 거의 없다. 내셔널리그 다르빗슈 대항마는 신시내티 레즈 트레버 바우어다. 바우어는 톰 탱고 포인트에서 다르빗슈에 0.8점 뒤진 내셔널리그 2위다. 빌 제임스 포인트에서는 58.9점으로 다르빗슈에 크게 밀려 있다.

한편, 올 시즌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토론토 마운드를 이끈 류현진은 톰 탱고 포인트 25.7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6위, 빌 제임스 포인트 49.2점으로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톰 탱고 포인트 17.9점으로 21위, 빌 제임스 포인트 37.2점으로 40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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