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왼쪽부터). 두 선수가 같이 뛴 LA 레이커스는 2000년대 초반 NBA를 지배하며 왕조를 이룩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LA 레이커스가 파이널 무대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압도하고 있다.

시리즈가 2차전까지 마친 가운데 레이커스가 2경기를 모두 잡았다. 경기 내용에서 두 팀의 체급 차이가 느껴졌다.

레이커스 힘의 배경은 르브론 제임스-앤서니 데이비스로 이뤄진 막강 듀오에게 있다. 르브론은 지난 2차전에서 33득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데이비스는 야투 20개 던져 15개를 넣는 등 32점을 쌓았다.

65점을 합작한 두 선수 앞에 마이애미 수비수들은 추풍낙엽이 됐다. 마이애미 비장의 무기인 지역수비도 소용없었다.

미국 현지에선 르브론, 데이비스를 두고 2000년대 초반 NBA를 평정한 레이커스의 듀오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을 비교하고 있다. 리그 최고 득점원인 코비와 골밑에서 적수가 없었던 공룡센터 오닐의 조합은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

코비와 오닐은 2000년, 2001년, 2002년까지 레이커스를 3시즌 연속 파이널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지금까지 NBA에선 3시즌 연속 파이널에 우승한 팀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 앤서니 데이비스와 르브론 제임스(왼쪽부터). 이번 시즌 처음으로 뭉친 두 선수의 시너지는 기대대로 막강했다.
미국 매체 'ESPN'은 4일(한국 시간) 지난 2차전에서의 르브론, 데이비스의 경기력을 돌아보며 "레이커스의 두 선수가 파이널에서 이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인 건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코비와 오닐은 2002년 파이널 3차전에서 뉴저지 네츠를 상대로 각각 36득점 6리바운드, 35득점 11리바운드 4블록슛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경기도 레이커스가 106-103으로 이겼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르브론은 이 같은 비교에 손사래를 쳤다. 르브론은 2차전 후 가진 인터뷰에서 "고교 시절 레이커스에서 같이 뛴 코비와 오닐을 봤다. 그 듀오는 코트를 지배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NBA 역대 가장 최고의 듀오였다"며 "오닐은 엄청난 힘을 자랑했다. 코비는 우아했다. 두 선수가 같이 뛸 때 코트 장악력이 상당했다. 나와 데이비스가 코비, 오닐과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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