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텍사스와 7년 계약이 끝난 추신수는 현역 연장을 희망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텍사스가 다시 리빌딩에 돌입할 태세다. 팀 연봉을 비우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추신수(38)와 인연도 정리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지역 유력 매체인 ‘댈러스모닝뉴스’의 텍사스 담당기자 에반 그랜트는 4일(한국시간) 구단 경영진 중 하나인 레이 데이비스와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텍사스의 내년 팀 연봉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이비스는 팀 연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털어놨다. 우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구단 재정의 악화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을 기존 162경기에서 60경기(약 37%)로 단축했다. 여기에 무관중이었다. 입장료 등 구단 수익이 확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는 선수단 연봉 감축의 근거가 된다. 이는 텍사스뿐만 아니라 나머지 구단들도 마찬가지다.

데이비스는 “많은 돈을 쓰지 말라는 명분이 있다. 야구계 경제 상황이 너무 좋지 않고, 2021년에도 어떤 결과가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랜트는 이런 인터뷰를 근거로 텍사스의 팀 연봉이 5000만 달러(약 585억 원) 정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텍사스의 팀 전체 연봉은 약 1억5300만 달러 수준이었다. 1억 달러 언저리, 혹은 그 아래로 떨어뜨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랜트 기자는 불가능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매년 2000만 달러 이상을 받았던 추신수의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 텍사스는 코리 클루버의 2021년 옵션(1400만 달러)도 실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부상으로 일찌감치 은퇴했지만 고액 연봉은 꼬박꼬박 지급해야 했던 프린스 필더라는 ‘부채’에서도 드디어 벗어난다. 이를 통해 약 5000만 달러의 지출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텍사스는 내년 보장 연봉의 합이 6200만 달러 수준이다. 연봉 조정을 통한 추가 지출을 생각해도 1억 달러까지는 여유가 있다. 추신수도 단년의 저렴한 계약이라면 잔류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가족들의 생활 여건까지 생각해야 하는 추신수는 텍사스와 재결합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그러나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시즌 말미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운영하겠다”고 단언했다. 그리고 데이비스는 최근 성적이 썩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스를 강력하게 신임한다고 천명했다. 다니엘스 단장은 젊은 팀으로의 리빌딩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추신수의 자리에 써야 할 젊은 좌타자들도 적지 않다.

추신수는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에서의 현역 연장을 희망했다. 의견은 분분하다. 그가 여전히 생산적인 타자라는 점을 들어 1~2년 정도는 단년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반대로 내년에 만 39세가 되는 나이, 부상 경력과 올해 부진 탓에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었다. 추신수가 어떤 길에 올라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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