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FA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선발투수들. 다나카 마사히로(왼쪽)와 트레버 바우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포스트시즌 탈락 후 2020년 시즌을 결산하는 자리에서 내년을 대비한 전력 보강 욕심을 드러냈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만큼, 이제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젓겠다는 의지였다.

여러 포지션의 보강이 언급되는 가운데 야수진에서는 젊은 핵심 유망주들을 이끌 확실한 즉시 전력 베테랑, 그리고 투수진에서는 선발진 보강이 언급된다. 토론토는 올해 60경기 단축 시즌 체제에서 5할 이상의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그러나 162경기로 회귀될 것이 유력한 내년에는 지금 선발진으로는 어려운 시즌이 뻔한 상황이다.

실제 올 시즌 토론토에서 제대로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수는 에이스 류현진(33) 하나였다. 맷 슈메이커, 태너 로어크 등 다른 베테랑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성적이 좋지 못하거나 부상이 있었다. 부랴부랴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타이후안 워커, 로비 레이 등을 영입했지만 이들은 이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가능성을 보여준 워커의 가격이 적당하다면 잔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워커 또한 류현진과 확실한 원투펀치를 이룰 만한 경력의 소유자는 아니다. 팀 내 최고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의 내년 목표는 원투펀치보다는 일단 시즌 완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결국 FA 시장에서 대어급 선발을 하나 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21년 선발 FA 시장은 2020년보다는 질이 떨어진다. 그래도 대어는 있다.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유력 주자인 트레버 바우어(30), 지난 7년간 뉴욕 양키스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다나카 마사히로(32), 토론토와 인연이 있는 마커스 스트로먼(30) 등이 눈에 들어온다. 

올해 리그 에이스급으로 도약한 바우어는 단연 투수 최대어로 손꼽히기도 한다. 다만 타 팀과 영입 경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한 단계 아래인 다나카 등 다른 준척급 투수들에도 눈을 돌려볼 전망이다. 류현진과 피어슨에, 워커를 잡고 검증된 선발투수 하나를 더 영입한다면 토론토는 훨씬 더 안정적인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토론토가 실탄을 얼마나 들고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