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탬파베이 최지만이 6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직전 자신의 SNS로 올린 게시물. 이날 양키스 선발투수 게릿 콜을 의식한 “Let’s 게릿”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최지만 SNS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가을야구에서도 천적 관계는 유효했다. 경기 전 드러낸 자신감 그대로였다.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은 역시 게릿 콜(30·뉴욕 양키스)의 천적이었다. 최지만은 6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콜을 상대로 4회말 2점홈런 포함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천적 관계를 과시했다. 특히 5회 2사 1·3루에선 1루가 비워진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자동 고의4구까지 얻어내면서 에이스의 굴욕을 이끌어냈다.

이날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한 최지만은 경기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의 셀카를 올리면서 “Let’s 게릿”이라는 문구를 적어넣었다. 양키스 선발투수 콜을 의식한 게시물이었다.

최지만과 콜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대표적인 천적 관계로 꼽힌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타율 0.714(7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2볼넷으로 최지만의 판정승. OPS는 무려 2.635였다. 또, 최지만이 때려낸 올해 3개의 홈런 중 2개가 콜에게서 뺏어낸 대포였다. 통산 성적 역시 타율 0.667(12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 3볼넷으로 최지만의 압도적 우위였다.

첫 타석은 콜의 승리였다. 최지만은 1-1로 맞선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58㎞ 직구를 공략했지만, 3루수 뜬공으로 그쳤다.

▲ 탬파베이 최지만(오른쪽)이 6일(한국시간) 양키스전에서 4회말 게릿 콜로부터 2점홈런을 뽑아낸 뒤 윌리 아다메스와 기뻐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 타석에선 양보가 없었다. 최지만은 1-2로 뒤진 4회 무사 1루에서 콜의 154㎞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승부를 3-2로 뒤집는 역전 2점홈런이었다.

양키스가 4-3으로 앞선 5회에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브랜든 로우의 볼넷과 랜디 아로자레나의 중전안타로 만들어진 2사 1·3루 최지만 타석. 그런데 양키스 벤치가 마운드로 올라가더니 콜과 대화를 나눈 뒤 자동 고의4구를 지시했다. 1루가 비워진 상황이 아니었지만, 최지만에게 유독 약한 콜을 의식해 내린 결정이었다. 현재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최고 에이스임을 자랑하는 콜로선 굴욕적인 순간이었다.

콜은 이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뒤 7회 채드 그린과 교체됐다. 이날 성적은 6이닝 6안타 2홈런 8삼진 3실점. 어렵사리 퀄리티스타트는 기록했지만, 에이스로선 만족스럽지 못한 하루였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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