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 ⓒ제주 유나이티드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탄탄한 공수 균형으로 K리그2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 그 중심에는 '센터백' 정운(31)의 재발견이 있다. 

현재 제주는 14승 5무 3패 승점 47점으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8승 3무)로 1부리그 승격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는 K리그2 올 시즌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이다. 제주의 강점은 탄탄한 공수 균형에 있다. 리그 최다 득점(42골)과 최소 실점(20실점)에서 모두 2위에 올라있다. 

제주발 돌풍은 우연이 아니다. 변화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제주가 스리백으로 구축하면서 공수 균형을 되찾은 가운데 풀백에서 센터백으로 포지션 변경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운의 존재감이 갈수록 돋보이고 있다. 기록지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각종 지표에서 정운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정운은 차단(115개), 공중볼 경합(74개), 인터셉트(48개) 등 다양한 수비 지표에서 팀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클리어링(44개)과 획득(191개)은 팀내 2위 기록이다. 180cm로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기에는 작은 편에 속하지만 탁월한 점프력과 풀백 시절에도 정평이 나있는 대인방어와 위치선정으로 포지션 변경에 성공했다. 

공격 전환 시에도 경기당 전방패스 20.4개(팀내 1위, 전체 2위)를 배달하며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경기당 패스도 47.4개로 이창민(50.2개)에 이어 팀내 2위다. 헌신적인 움직임과 함께 활동 반경과 패스 줄기가 도전적으로 높게 유지된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화려하지 않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플레이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정운이다. 

남기일 감독은 "정운은 영리한 선수다.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센터백 자원 많지만 골 갖고 연계 플레이 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아 정운을 쓰게 되었다. 우리가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많은데 공격진에 좋은 볼 전달되길 바라고 있고 정운이 그 역할 잘 해내고 있다. 정운 능력이 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정운은 "팀이 원하면 어떤 포지션에서도 헌신할 수 있다. 쉽지 않은 변신이었지만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신뢰가 있어서 빠르게 녹아들 수 있었다. 베테랑 선수로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한 발 더 뛰고 수비를 더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 말보다 행동이 필요하다. 내가 먼저 잘하면 선수들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야 동료들과 함께 1부리그 승격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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