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이 트래시 토크와 절연을 선언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정찬성(33, 코리안좀비MMA)이 사과했다.

그동안 브라이언 오르테가(29, 미국)와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2, 호주)에게 날린 트래시 토크를 후회한다면서 앞으로는 입에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찬성은 지난 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 인터뷰에서 "원래 트래시 토크를 즐기는 편이 아닌데 최근엔 몇 마디 세게 던져봤다. 팬들이 좋아하실 거라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내 친구(가수 박재범)도 (뺨을 맞는 등)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이제부턴 트래시 토크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르테가와 볼카노프스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간 그들에게 날린 트래시 토크를 후회하고 있다. 그러니 오르테가도 더는 내게 트래시 토크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멍울이 100% 가라앉진 않았다. 꺼림칙한 마음도 드러냈다. 지난달 초 오르테가가 ESPN과 진행한 인터뷰를 언급했는데 이때 나온 그의 멘트를 아쉬워했다.

오르테가는 당시 "난 박재범을 때린 게 아니다. 따귀를 갈기는 게 때리는 건가? 우리 동네에선 비일비재한 일이다. 내 어머니도 내가 욕할 때마다 귀싸대기를 날렸다"면서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정찬성은 이 발언을 불쾌해 했다. 지난 3월 UFC 248 관중석 충돌 이후 오르테가가 건넨 '박재범 폭행'에 대한 사과도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래서 오르테가 사과를 받아들였다. '박재범 뺨을 건드린 건 도가 지나쳤다'는 그의 말에 진정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ESPN과 인터뷰를 보니 다시 혼란스러워졌다. 솔직히 말해, 오르테가가 안쓰럽다.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사는 것 같다. 자기가 태어난 곳의 '방식'은 이러하니 (박재범을 향한 행동이) 폭행이 아닐 수 있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그럼에도 정찬성은 트래시 토크에 선을 그었다. 더는 발 담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찜찜한 구석이 없잖지만 입 대신 주먹으로만 다투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식으로 트래시 토크를 이어 가는 건 오르테가에게도 좋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사실은 단순명쾌하다. MMA 파이터가 가수를 때렸다는 것. 본인이 수련한 체육관(그레이시 아카데미)도 학교 폭력과 왕따 해결에 노력하는 곳인데. 더는 엮이고 싶지 않다. 여기서 그만둘 것"이라며 씁쓸히 인터뷰를 마쳤다.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오는 18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파이트 아일랜드(야스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80에서 메인이벤터로 나선다. 페더급 타이틀전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이다.

이 경기 승자가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와 주먹을 맞댈 확률이 높다. 서로 양보할 수 없는 25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찬성뿐 아니라 한국 미들급 대표 강자 박준용(29, 코리안탑팀)도 언더 카드에 이름을 올린 이번 대회는 오는 18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독점 생중계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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