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 이강유·임창만·김동현 영상기자] "몇 년 남지 않은 핸드볼 생활을 외국에서 할 수 있어 기뻐요."

남자 핸드볼의 에이스, 정수영(35)이 일본 리그에 진출한다. 지난 시즌까지 하남시청 공격수로 활약한 정수영은 올해 일본의 다이도 스틸 피닉스로 이적해 새 도전을 펼치게 됐다.

다이도 스틸은 1964년 창단해 나고야를 홈으로 쓰는 팀이다. 과거 박종규, 윤시열 등이 뛰어 한국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올 시즌 6승 1무로 전체 11개 팀 중 2위에 올라있다.

정수영은 "지난해부터 갈수 있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못 갔다. 올해는 기회가 잘 와서 갈 수 있었다. 하남시청의 배려도 있었다"며 "선수로서 핸드볼 생활이 몇 년 안 남았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외국에서 보내게 돼 기쁘다"고 일본 진출 소감을 밝혔다.

현재 일본 핸드볼리그는 한창 시즌 중이다. 원래대로라면 정수영은 지금 다이노 스틸 소속으로 뛰어야하지만, 비자발급이 되지 않아 출국이 늦어졌다. 지난 9월 25일 뒤늦게 일본으로 떠나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정수영은 "일본으로 가기 전 하남시청과 함께 몸을 만들고 있었다. 일본어 단어를 열심히 공부 중이다. 일본에 갔던 선배들이 많이 힘들다고 하더라. 언어를 비롯해 운동스타일도 다르다고 조언해줬다. 하지만 난 어딜 가나 힘든 건 똑같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도전이라고 임하고 열심히 하겠다"며 일본 리그를 준비하는 자세를 얘기했다.

▲ 정수영 ⓒ 대한핸드볼협회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지만 정수영은 여전히 국내 남자 핸드볼 최고의 선수다. 지난 시즌 핸드볼코리아리그 득점(69점), 어시스트(50개)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철저한 몸 관리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큰 부상이 없었다.

소속 팀과 국가대표에서 오래 활약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정수영은 "영상을 통해 경기 준비를 많이 한다. 또 나는 못하는데 남들이 잘하는 게 있으면 따라가려고 한다. 무엇보다 몸 관리를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핸드볼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정수영까지 총 3명이다. 정수영에 앞서 이은호, 박영길이 토요타 방직에서 뛰며 활약 중이다. 

한국선수들의 해외진출은 대표팀 및 핸드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정수영이 일본에서도 국내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이어 간다면 어린선수들에게 더 많은 해외진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정수영은 "지금 내가 가는 다이노 스틸은 일본 내에서 3, 4위권에 있는 팀이다. 진출 첫해에 팀을 결승으로 이끌고 싶다. 더 나아가면 일본 리그에서도 득점이나 어시스트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라며 "일본에서 뛰는 걸 국위선양이라 생각하고 있다. 팬들이 정수영을 잊지 말고 많이 응원해주길 부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 이강유·임창만·김동현 영상기자


기자명 맹봉주 기자, 이강유 기자, 임창만 기자, 김동현 기자 mb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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