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리어 분수령이 될 싸움을 앞둔 브라이언 오르테가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18년 3월 3일. 브라이언 오르테가(29, 미국)는 역사를 썼다.

커리어 13년간 단 한 번도 피니시로 진 적 없던 프랭키 에드가를 펀치 KO로 눕혔다. 묵직한 어퍼컷으로 28전 베테랑을 주저앉혔다.

에드가 전 이후 '급'이 달라졌다. 이전에도 서브미션 결정력은 UFC 페더급 최고로 꼽혔다. 하지만 타격은 미지수라는 평이 리포트 약점 난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오르테가는 결과로 보고서 내용을 뒤집었다. 경기 시작 5분도 안 돼 주먹으로 에드가를 잡으면서 스탠딩과 그라운드 두루 출중한 파이터로 급을 올렸다. 톱 컨텐더로 발돋움에 성공했다.

오는 18일(한국 시간) 커리어 분수령이 될 싸움에 나선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파이트 아일랜드(야스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80에서 정찬성(33, 코리안좀비MMA)과 주먹을 맞댄다. 이 대회 메인이벤트.

페더급 타이틀전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이 경기 승자가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2, 호주)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서로에게 양보할 수 없는 25분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정찬성(왼쪽)과 브라이언 오르테가, 둘 가운데 누가 웃을까.
오르테가는 1991년 2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멕시코 소노라주 출신으로 그도 현재 미국과 멕시코, 이중 국적을 소지하고 있다.

5살 때 무에타이 킥복싱 체육관에서 처음 격투기를 접했다. 13살이 되자 그레이시 주짓수 아카데미에 들어가 '바닥 싸움'하는 법을 익혔다. 이때 그를 지도한 스승이 UFC 공동창립자인 호리온 그레이시.

호리온이 아들 하이론과 헤너, 할렉과 함께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서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주짓수를 배웠다. 현재 주짓수 검은 띠다. 서브미션 스페셜리스트로 밑바탕을 이곳에서 쌓았다.

거칠 게 없었다. 종합격투기 데뷔 후 무패로 승승장구했다. 17살이던 2008년, 서던 캘리포니아 지역 중소 단체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오르테가는 2014년 1월 RFA 페더급 챔피언에 오르며 재능을 증명했다. 

UFC에도 이즈음 입성했다. 8전 8승 파이터를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놓치지 않았다.

호사다마. 같은 해 7월 약물검사 양성반응으로 오점을 남겼다. 마이크 데 라 토레와 옥타곤 데뷔전 승리도 무효(노 콘테스트, No Contest) 처리됐다.

2015년 6월 돌아와 티아고 타바레스, 디에고 브랜다오, 클레이 구이다에게 이겼다. 약물 스캔들 이후 급격히 무너지는 파이터가 많은데 오르테가는 예외였다.

화양연화. 2017년 전성기 돛을 폈다. 12승 무패를 달리던 헤나토 모이카노와 '문지기' 컵 스완슨을 모두 길로틴초크로 잡아 냈다. 인지도와 랭킹, 매치 메이커 관심이 수직 상승했다.

톱포지션을 내줘도 엘보, 초크, 레그 락을 통한 반격술이 대단히 빼어나다. 서브미션 결정력은 찰스 올리베이라(30, 브라질)와 더불어 경량급 최고 수준. 특히 여러 초크 그립을 물 흐르듯 부드럽게 이어 가는 능력이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아나콘다초크와 길로틴초크, 리어네이키드초크, 트라이앵글초크 등을 한 포제션에 돌아가며 쓸 수 있다.

스탠딩 상황에서 타격도 일품이다. 스완슨, 에드가 전에서 보듯 치명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주먹을 뻗는 타이밍이 날카롭다. 

타격 테크니션(스완슨)과 스탠딩 공방서도 밀리지 않고 체력왕(에드가)을 오른손 어퍼컷으로 눕히는 등 1옵션인 주짓수 오펜스를 뒷받침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좋은 맷집과 근성을 지녀 경기 후반 역전승이 많은 것도 특징.

정찬성 오르테가가 맞붙는 메인이벤트뿐 아니라 한국 미들급 대표 강자 박준용(29, 코리안탑팀)도 언더 카드에 이름을 올린 UFC 파이트 나이트 180은 오는 18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독점 생중계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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