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성윤 기자] "하고 싶은 말 많지만, 자가격리가 끝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금의환향'했다. 성공적으로 정규 시즌을 마친 김광현은 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했다.

공항에 도착한 김광현은 가족들과 멀리서 인사를 나누며 9개월 만에 만남을 기뻐했다. 자가격리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아이들과 거리를 두고 인사를 나눈 김광현은 공항을 빠져나가 차에 몸을 실었다. 김광현은 2주 동안 자가 격리한 뒤 별도의 기자회견을 따로 가질 예정이다.

KBO 리그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2007년에 데뷔해 통산 298경기 출장 136승 77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김광현은 2019년 시즌 종료 후 세인트루이스와 2년 총액 8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도전길에 올랐다.
▲ 김광현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꾸준히 팀 5선발 후보로 언급됐다. 선발투수로 뛰었으나 부상 여파로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꿔 공을 던졌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함께 5선발 후보로 경쟁을 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이 연기, 60경기 축소라는 악재 속에서 김광현은 홀로 미국에서 버텼다. 국내 복귀를 고민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는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시즌 개막을 기다렸다.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에게 맡긴 첫 보직은 선발투수가 아닌 마무리투수. 김광현은 지난 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데뷔전 세이브를 챙겼다.

시즌이 시작되고 5경기를 치른 세인트루이스 구단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일정을 제때 치르지 못한 세인트루이스는 더블헤더 강행군으로 남은 일정 소화에 나섰다. 선발투수가 필요했고.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 가족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김광현.ⓒ 한희재 기자

김광현은 구단 기대에 부응했다. 8월 18일 데뷔 첫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 경기에서 3⅔이닝 3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몸풀기를 마친 김광현은 이후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피츠버그를 상대로 6이닝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9월 신시내티,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들을 포함한 미국 매체들은 김광현을 신인왕 후보로 언급하며 그의 활약상을 칭찬했다. 이후 선발 등판에서 김광현은 5⅓이닝 4실점,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정규 시즌을 마쳤다.

8경기 등판, 7경기 선발,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성공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시즌 1선발로 선택됐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은 "그 동안 잘 던졌다"며 1선발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김광현은 데뷔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상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파상 공세를 힘겹게 버텼다. 김광현 투구에 타선 화력이 더해져 세인트루이스는 1차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2, 3차전을 내리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팀은 졌으나, 우수한 정규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팀 포스트시즌 1선발이라는 중책까지 소화한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첫해는 성공적이었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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