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최고의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은 류현진과 상대 전적에서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게릿 콜(뉴욕 양키스), 맥스 슈어저(워싱턴)는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자 리그에서 가장 부유한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트라웃과 슈어저는 개인 수상에서도 이룰 것은 다 이룬 선수들이고,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터뜨린 콜 또한 이들의 뒤를 밟는 중이다. 하지만 한국인 선수들에게 고전한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최지만(탬파베이)은 6일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투런포를 터뜨리며 분전했다. 이날 양키스 선발은 게릿 콜이었다. 콜은 최지만에게 유독 약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내심 이 균형을 깨기 위해 노력했을 테지만, 최지만이 다시 한 번 콜을 저격한 것이다. 결국 마지막 타석에서는 고의4구를 주며 승부를 피했다.

콜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확률적으로 맞는 선택이었고, 실제 이 선택은 후속타자를 잡아내면서 옳았음이 입증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콜에게 가장 강한 선수가 바로 최지만이기 때문이다.

최지만은 통산 콜을 상대로 24번의 타석(포스트시즌 포함)에 들어섰다. 이중 19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이 0.526, 출루율이 0.625에 이른다. 여기에 네 방의 대포까지 터뜨렸다. 최지만은 콜을 상대로 통산 1.941의 OPS(출루율+장타율)을 기록 중이다.

20타석 이상 상대 기준으로 콜 상대 OPS가 1.000을 상회하는 선수는 총 7명뿐이다. 최지만은 2위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1.522)의 기록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슈어저에게 가장 강한 타자는 역시 한국인이다. 추신수(텍사스)가 그 주인공이다. 추신수는 통산 슈어저를 상대로 30타석에 들어서 24타수 14안타(.583)를 기록했다. 슈어저 상대 OPS는 1.792로 역시 1위다. 저스틴 모노(1.500), 호세 바티스타(1.452)가 2·3위다. 최지만이나 추신수나 평소 두 선수에 강한 이유를 “특별히 잘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간다는 ‘최고 선수’ 트라웃도 유독 류현진(토론토)에 약하다. 트라웃이 개인 통산 10타석 이상 상대 기준, 단 하나의 안타도 때리지 못한 선수는 총 5명이다. 그런데 여기에 볼넷까지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선수는 류현진 딱 한 명이다. 트라웃은 류현진을 상대로 10타수 무안타, 4삼진에 머물렀다. 이런 천적 관계가 언제까지 갈지도 관심거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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