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성윤 기자] 성공적이었지만, 만족은 이르다. 202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의 과제는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이다.

김광현은 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했다. 9개월 동안 가족 없이 홀로 떨어져 외로운 도전에 나선 김광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를 버티며 성과를 거뒀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꾸준히 팀 5선발 후보로 언급됐다. 선발투수로 뛰었으나 부상 여파로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꿔 공을 던졌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함께 5선발 후보로 경쟁을 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이 연기, 60경기 축소라는 악재 속에서 김광현은 홀로 미국에서 버텼다. 국내 복귀를 고민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는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시즌 개막을 기다렸다.
▲ 김광현의 가족들이 제작한 팻말을 들고 김광현을 맞이하고 있다. ⓒ 한희재 기자

김광현 아내 이상희씨(35)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하긴 했다. 걱정이 됐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이야기를 했지만, 남편은 확고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버틴 김광현에게 세인트루이스는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겼고 김광현은 세이브를 챙기며 믿음에 보답했다. 그러나 구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라는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세인트루이스는 장기간 시즌을 치르지 못했고, 이후 7이닝 더블헤더로 잔여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잦은 더블헤더에 선발투수가 필요했던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경험이 풍부한 김광현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김광현은 선발투수로 제 몫을 다하며 8경기 등판(7경기 선발)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포스트시즌에는 1선발로 낙점되는 영광을 누렸다.
▲ 김광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7일 "잭 플래허티와 함께 김광현이 2021년 확실한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라고 보도했다. 애덤 웨인라이트는 FA(자유 계약 선수), 다코타 허드슨은 토미존 수술,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잦은 부상으로 보직 확정이 어려운 가운데 김광현은 확고한 선발투수라고 평가를 했다.

올 시즌 성적이 빼어나지만, 올 시즌과 같은 성적을 내년에 보여주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처음 만난다는 생소성이 있었고, 162경기 시즌과 비교했을 때 60경기 시즌은 체력 관리가 쉬울 수밖에 없었다. 또한, 올 시즌은 같은 중부지구 팀들만 만났기 때문에, 메이저리그가 자랑하는 긴 이동거리를 완전히 경험해보지 못했다.

코로나19로 2021년 메이저리그가 어떤 식으로 치러질지 알 수 없다. 그러나 162경기 시즌이 열리게 되면 올 시즌보다 더 어려운 과제들이 김광현 앞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제 메이저리그가 어떤 곳인지 알게 된 김광현이 2021년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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