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로 '벤투'를 새겨 나온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임창만 영상 기자] "앞을 보고 준비해야 한다."

'형님' A대표팀 시선에 '동생' 올림픽 축구대표팀과의 경기는 미래를 위한 과정인 모양이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단순한 두 경기 결과에 초점을 두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기겠다"를 외친 동생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벤투 감독은 8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스페셜 매치 1차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 인터뷰를 통해 담담한 계획을 밝혔다.

경기 당일은 한글날이다. 트레이닝복에 '벤투'라는 한글이 새겨진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한 벤투 감독은 "저를 위해 한글로 제작한 의류를 준비했다. 한글날은 대한민국에 의미 있는 날이다. 이런 기념일에 한글로 적힌 이름이 적인 유니폼을 입고 뛰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아우들과의 경기는 부담 그 자체다. 이기면 본전, 패하면 망신이라는 전형적인 공식과 연결된다. 올림픽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전북 현대), 오세훈(상주 상무)은 "골을 넣고 이기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웠고 김 감독은 "골이 많이 날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두 경기에 대한 각오나 준비 계획은 이 경기가 계획된 이후부터 바뀌지 않았다"라며 정해진 길을 감을 강조한 뒤 "선수, 감독이라면 어느 경기라도 이기고 싶은 게 당연하다. 오늘 훈련도 두 팀을 갈라서 하는데 서로 이기고 싶은 마음이 당연한 심리다. 선수의 자세라고 생각한다"라고 원론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렇지만, 긴 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는 벤투 감독은 "만약 경기 결과만 놓고 생각하면, 제가 지도자로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두 경기도 중요하지만 앞을 보고 과정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과거에 우리가 해왔던 것들, 현재 집중했던 것, 미래에 무엇을 준비할지를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상황도 있지만,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서 앞으로 있을 일도 잘 대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며 내용에 무게를 두면서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아우들을 상대로 경기인데도 이날 훈련을 20분 공개 후 비공개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A매치도 아닌데 예전과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벤투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을 상대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지붕 아래 있는 식구고 동료다. 절대 상대 팀이라고 표현하지 않겠다"라며 동료 의식을 강조한 뒤 "다만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려면 두 팀이 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훈련을 20분만 공개하는 것은 해왔던 루틴이다. 그 방식을 추구하며 일하고 있다. 두 경기만 놓고 생각, 판단하고 결정하지 않는다. 현재보다 앞을 내다보고 생각하고 결정한다"라고 답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승선한 이동경, 원두재(이상 울산 현대),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등에 대해서는 "아직 본 시간이 얼마 않았다. 많은 것을 보지 못했다"라면서도 "평소 소속팀의 활약을 통해 장점을 봐왔다. 충분히 재능은 알고 있었다. 소집 전까지 K리그가 있었다. 그래서 사실 제대로 훈련한 건 어제 오전, 오후 훈련이고 오늘 훈련이 남았다"라고 집중해 살피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임창만 영상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