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에 열중하는 이정협(가운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축구대표팀 공격진은 해외파로도 충분히 구성 가능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황의조(지롱댕 보르도)-황희찬(라이프치히)에 권창훈(SC프라이부르크), 이승우(신트 트라위던), 김신욱(상하이 선화), 남태희(알사드),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더블 스쿼드 구성이 가능하다.

물론 국내 선수들도 경쟁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상호(성남FC), 김보경(전북 현대) 등 2선 공격진이 언제라도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9, 12일 '아우' 올림픽 축구대표팀과의 스페셜 매치 2연전에도 부름을 받았다.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부산 아이파크)도 마찬가지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신데렐라'라 불리며 등장한 이정협은 부지런하게 최전방 전지역을 움직이며 공수 겸장의 능력을 뽐낸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에서는 분명 주전이었다.

하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그의 자리가 없었다. 그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서도 가끔을 부름 받았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기회를 얻었지만, 경고 1장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해외파가 없는 이번 2연전은 이정협에게는 반드시 사수해야 할 기회다. 그도 그럴 것이 올림픽 대표팀에 속했지만, 조규성(전북 현대), 오세훈(상주 상무) 등은 언제라도 A대표팀에 승선 가능한 인물들이다. 치고 올라올 여지를 준다면 이정협에게도 태극마크는 쉽게 오지 않을 수 있다.

이를 알고 있는 이정협은 8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라면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라며 "동생들이라도 실력이 못한 것도 아니고 좋은 선수가 많다. 우리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강력한 압박과 공격을 예고했다. 이는 공격진의 결정력이 중요한 승부의 요인이라는 뜻이다. 이정협 입장에서는 김학범호의 의지를 누르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김지현 ⓒ대한축구협회

그는 "승패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타일에 맞게 보여주려고 한다. 그렇기 위해서 훈련을 잘하고 있다. 부담은 크게 없다"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벤투 감독은 항상 빌드업을 중점으로 준비를 한다. 모든 선수가 훈련 시 빌드업  스타일을 인지하고 익히려고 한다"라고 벤투 감독이 축구하는 방향에 자신도 충분히 맞춰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빌드업과 더불어 자신의 능력을 보이는 것은 공격수라는 역할을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다. 조규성, 오세훈이 형들을 보고 있고 같은 팀에서는 김지현(강원FC)이 기회를 노린다. 김지현은 올해 K리그에서 7골을 넣으며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해 이미 10골을 기록했다. 물론 이정협도 올해 6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K리그2(2부리그)였지만, 13골로 감각을 과시했다.

어쨌든 샌드위치가 되지 않으려면 노력과 결과 외에는 답이 없다. 올해 결혼까지 해 책임감도 더 커졌다. 그는 "(김지현의 발탁은) 동기부여가 된다. 김지현은 리그에서 항상 잘 보고 있는 선수다. 어떤 게 장점인지 잘한다. 훈련 때 지현이에게 배울 건 배우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누가 경기장에 나가든 잘 뛸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장점만 흡수해 공격력 강화로 잇겠다고 강조했다.

더는 물러서기 어려운 이정협이다. 그는 "공격수는 매 경기 득점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개인 득점보다는 팀플레이가 우선이다. 기회가 나면 득점도 하겠다"라며 팀과 개인이 얻을 수 있는 것을 모두 손에 넣겠다고 다짐했다.

▲ 스페셜 매치를 통해 벤투호 승선을 노리는 공격수 조규성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