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 마이클 브랜틀리(오른쪽)가 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5회말 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카를로스 코레아와 기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사인 훔치기’ 스캔들 여파로 올 시즌을 논란 속에서 출발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어느새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올라섰다.

휴스턴은 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4회말 터진 카를로스 코레아의 결승 3점홈런을 앞세워 11-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를 3승1패로 제압하고 최근 4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로 진출했다.

휴스턴은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가 4.2이닝 5안타 2홈런 4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경기 중반 들어 타선이 폭발하면서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마이클 브랜틀리가 5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코레아가 4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활약했다. 또 KIA 타이거즈에서 뛰고 있는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인 카일 터커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2006년 이후 모처럼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노렸던 오클랜드는 디비전시리즈 내내 마운드가 난조를 보이면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기선은 오클랜드가 잡았다. 2회 1사 후 맷 올슨과 마크 칸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라몬 로레아노가 좌월홈런을 때려내고 3-0 리드를 가져갔다. 시속 137㎞ 슬라이더를 받아쳐 모든 주자들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휴스턴은 4회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4회 무사 1루에서 브랜틀리가 우중월 2점홈런을 터뜨려 2-3으로 따라붙은 뒤 알렉스 브레그먼과 터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기회에서 코레아가 휴스턴 선발투수 프랭키 몬타스의 시속 141㎞ 슬라이더를 통타해 역전 좌월 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리드를 내준 오클랜드는 5회 선두타자 로레아노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4-5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휴스턴은 계속해서 추가점을 뽑으면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5회 선두타자 브랜틀리의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6-4로 달아난 뒤 무사 1·3루에서 코레아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리드를 3점차로 벌렸다. 이어 6회에는 2사 1·2루에서 터커와 코레아의 연속 적시타로 9-4까지 도망갔다.

휴스턴은 7회 쐐기를 박았다. 2사 1루에서 알투베가 중월 2점홈런을 때려내 승부를 11-4로 만들며 승기를 굳혔다. 오클랜드는 마지막 9회 공격에서 마커스 세미엔와 토미 라 스텔라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손쉽게 디비전시리즈를 제압한 휴스턴은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승자와 월드시리즈행을 놓고 다툰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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