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FA 시장에서의 거취도 불투명한 야시엘 푸이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9일(한국시간) 포스트시즌에서 오클랜드, 마이애미, 밀워키가 차례로 탈락하면서 이제 잔여 일정이 남은 메이저리그(MLB) 팀은 5개 팀뿐이다. 나머지 팀들은 다가올 오프시즌을 기다리며 차분히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작년보다는 전체적으로 대어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선발투수들은 지난해에 비하면 확실히 매물이 적다. 외야에도 확실한 ‘빅뱃’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지 스링어, 마르셀 오수나, 작 피더슨, 마이클 브랜틀리 정도가 타 팀의 쟁탈전을 부를 선수들로 뽑히지만 천문학적인 액수가 나올 만한 선수들은 아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서 점점 잊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야시엘 푸이그(30)가 주인공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푸이그는 몇몇 팀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끝내 개막 전 새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개막 후 겨우 애틀랜타와 계약을 맺고 무적 신세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푸이그를 덮쳤다. 

결국 푸이그는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1년을 날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번 FA 시장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사실 예측불허다. 많은 팀들이 지출 규모를 줄이는 가운데 마이너리그에서 젊은 선수들을 빨리 올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대어가 아닌 애매한 선수들은 시장에서 다시 찬바람을 맞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1년간 출전 경력이 없는 푸이그라면 더 그렇다.

사실 푸이그는 일찍 소속팀을 찾을 수도 있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등 우타 외야수가 필요한 팀들이 푸이그에 관심을 보인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푸이그 또한 이런 내용을 고국 언론을 통해 공개하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드러냈다. 코로나19 사태로 내셔널리그 또한 지명타자가 필요한 점에서도 그랬다. 푸이그는 지난해 149경기에서 99의 조정 OPS(OPS+)를 기록했고, 통산 OPS+는 122다. 만 30세의 선수라는 점에서 아직은 활용도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언제든지 계약할 수 있다”는 호언에도 불구하고 계약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그 선택은 최악의 1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1년이 앞으로 계속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한때 리그에서 가장 역동적인 외야수 중 하나로 받았던 푸이그에 악동 이미지에 더해 기량 저하 우려까지 겹친 것이다. 다가올 2021년 FA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을 선수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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